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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월드컵] '패배에 아쉬움' 신태용 감독 "이제부턴 매 경기 결승처럼..."

중앙일보

입력

신태용 U-20 축구대표팀 감독이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U-20 월드컵 코리아 A조 조별리그 최종전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이유현을 독려하고 있다. 수원=양광삼 기자

신태용 U-20 축구대표팀 감독이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U-20 월드컵 코리아 A조 조별리그 최종전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이유현을 독려하고 있다. 수원=양광삼 기자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이 U-20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첫 패배를 당하면서 A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신태용(47) U-20 축구대표팀 감독은 패배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잉글랜드에 0-1로 패했다. 앞서 기니, 아르헨티나에 승리를 거뒀던 한국은 잉글랜드(2승1무·승점 7)에 A조 1위를 내주고,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30일 오후 8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C조 2위 팀과 16강전을 치른다. C조에는 잠비아(2승), 이란(1승1패), 포르투갈, 코스타리카(이상 1무1패)가 있다.

조별리그 1,2차전 승리로 16강 진출을 일찌감치 확정한 한국은 전반 초반부터 공세적인 전술로 잉글랜드 골문을 노렸다. 그러나 잉글랜드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고, 후반 11분 선제 결승골을 내줬다. 존조 케니(에버턴)가 오른 측면에서 내준 패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키어런 도웰(에버턴)이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한국 골문을 갈랐다.

경기 후 신태용 감독은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고, 좋은 경기를 했지만 진 건 아쉬웠다. 이제부턴 토너먼트다. 매 경기 결승이라는 생각으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신태용 감독과 일문일답.

경기 소감은.

"아!(탄식) 아쉽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고, 좋은 경기를 했지만 0-1로 진 건 아쉽다. 그래도 예선을 통과했고, 16강전부터는 실질적인 토너먼트이기 때문에 잘 준비해서 축구팬들이나 국민들의 생각대로 잘 하겠다."

수비수에 이정문을 투입했는데.

"상대(잉글랜드) 높이가 높았다. 이정문을 생각해서 선발로 냈다. 소속팀에서 잘 했기 때문에 잘해줄 거라 믿고 내보냈다. 상대 공격진이 프리미어리그에서 물먹은 선수들이라 '다르긴 다르구나' 하는 걸 느꼈다. 피지컬이나 공 차는 개인기가 매우 좋은 선수들이라는 걸 느꼈다."

패배가 아쉽지만 토너먼트 앞두고 들떠있는 분위기를 가라앉는 장점이 있을텐데.

"우리 팀이 워낙 신나게, 훈련할 때 분위기 좋게 하다보니까 들떠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들어가면 선수들 스스로 미팅도 하고, 안에선 그렇게 들떠있지 않다. 그러나 선수들이 원하는대로 하니까 들떠있는 것처럼 염려한다. 차분하게 미팅하고, 많이 생각하고 있다. 들떠있다기보다 선수들이 오히려 가라앉지 않을까 염려된다. 이제부터 결승이라는 생각으로 하자고 힘을 북돋아주는 게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승우, 백승호가 있을 때, 없을 때의 경기력 차이가 있다. 

"스리백을 들고나와서 상대 사이드쪽에 공간을 주면서 실점을 했다. 김승우가 있을 때 포어 리베로 사용과 그렇지 못한 경우가 미흡하지 않았나 싶다. 우리가 백승호, 이승우가 있을 때 경기력은 이승우, 백승호가 상대적으로 중압감을 받다보니까 마음대로 공격을 못하는 부분도 있겠지만 기존 선수들도 잘 했다. 그러나 후반에 지고 있다보니까 경기력에 차이가 나는 점이 있지만 기존의 선수들도 나쁘지 않았다."

16강에서 만날 C조 경기 어떻게 볼 건가.

"내일 인천에서 경기를 보고, 전주로 갈 생각이다. (취재진: 경기 장소가 전주 아닌 천안이다.) 아, 그런가. 전주만 생각해서…(웃음)"

조 2위로 C조 2위와 붙는다. 어느 팀이 올라왔으면 하나.

"뭐라 말을 못 하겠지만 포르투갈, 이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포르투갈과는 지난 1월에 경기해봤다. 이란은 아직 경험해보지 않았다. 내일 경기를 잘 분석해서 볼 생각이다."

이승우, 백승호가 빠진 반면에 조영욱을 기용한 이유는.

"조영욱은 팀 막내다. 그래도 회복이 빠르다. 그래도 우리 팀이 스트라이커 자원이 풍부하지 않다. 그래서 조영욱한테 희생을 바라는 부분이 있다. 그리고 그 부분에 조영욱이 기꺼이 잘 해주고 있다. 그래서 풀타임을 뛰도록 했다. 오늘 뛴다고 해서 바로 경기가 있는 게 아니다. 3~4일 후 경기가 있기 때문에 90분 풀타임을 뛰게 했다."

후반 중반에 비디오 판독이 있었다. 퇴장 상황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우리가 대회 시작하기 전에도 불필요한 경고나 퇴장 당하면 팀에 해가 되기 때문에 안 된다고 얘기했다. 비디오 판독을 못 봐서 뭐라 얘기못했지만 그런 경우가 있으면 강하게 얘기해서 선수들에게 주의를 주겠다."

수원=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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