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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국정교과서 총괄' 김정배 위원장 면직 처리

중앙일보

입력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박근혜 정부에서 국정 역사교과서 편찬 업무를 총괄했던 김정배(77)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차관급)을 면직 처리했다.

김정배 전 국사편찬위원장 국정교과서 현장검증본 공개 브리핑에서 집필의도를 설명하고 있다. [중앙포토] 

김정배 전 국사편찬위원장 국정교과서 현장검증본 공개 브리핑에서 집필의도를 설명하고 있다. [중앙포토]

문 대통령이 취임 3일째이던 지난 12일 “국정 역사교과서 폐지”를 지시한 지 열흘만이다.

문 대통령은 당시 업무지시를 통해 “국정 역사 교과서는 구시대적인 획일적 역사 교육과 국민을 분열시키는 편 가르기 교육의 상징”이라며 “이를 폐지하는 것은 더 이상 역사교육이 정치적 논리에 의해 이용되지 않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정교과서

국정교과서

국정 역사 교과서는 문 대통령이 공약집에서 제시한 적폐 청산 대상 가운데 4번째로 기록돼 있다. 공약집에서 문 대통령은 “역사 교과서의 다양성 보장을 위해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금지하겠다”며 “국정교과서를 폐지하고 교육의 민주주의를 회복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전 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업무지시가 나온 닷새만인 지난 17일 ‘일신상의 이유’로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는 고려대 사학과 교수 시절인 1971년 문명대ㆍ이융조 교수와 함께 울산 반구대 암각화를 발견하는 등 고대사 분야의 권위자로 꼽힌다.

박근혜 정부에서 국정 역사교과서 편찬을 맡으면서는 “기존 검정 교과서 집필진이 좌편향돼 국정 교과서로의 회기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정교과서 집필 과정에서 사학계 원로 학자들은 “학자로서의 양심과 소신에 따라 거취를 결정하라”며 사퇴 요구에 시달리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또 이날 헌법기관인 대통령 직속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에 김광두 서강대 교수를 임명함에 따라 이영선 부의장을 해촉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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