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상향지원 "러시"|"20점쯤 높여가자"…진학지도 어려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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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88대입 지원판도에 상향지원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27일부터 시작되는 원서접수를 이틀 앞두고 일선고교는 25일부터 원서작성을 위한 본격진학상담에 착수했으나 수험생들이 선지원에 따른 막연한 기대로 합격선이 자신의 성적보다 최고 20점이상 높게 예상되는 대학·학과를 희망하고있어 일선교사들이 진학지도에 큰 어려움을 겪고있다.
일선고교와 사설학원에 따르면 이같은 현상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남녀·계열·재수생에 관계없이 모두 나타나고 있는데 상위권수험생보다 중위권이하에서 특히 심하다는 것.
1차 진학상담을 24일까지 마치고 원서작성에 들어간 경기고는 예년졸업생들의 자료를 토대로 3백점대의 최상위권은 5점, 2백40∼2백60점 안팎의 중위권은 10점쯤 더 높일수 있을 것으로 보고, 학생과 학부모의 의사를 존중해 배치작업을 펴고있으나, 중위권은 예상합격선이 현재 자신의 성적보다 20점 이상 높은 대학과 학과를 고집, 원서작성이 늦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88대입 진학상담은 막판까지 진통이 예상되는 가운데 상향지원추세가 계속될 경우 우수학생의 대거탈락마저 우려되고있다.
이 같은 현상은 재수생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서울 대성학원 홍성오원장은 『재수생들은 선지원에 따른 불확실성과 재수의 부담등으로 안전지원이 두드러질것으로 예상했었으나 뜻밖에도 상위권학생들에게까지 남녀·계열구분없이 상향지원추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같은 추세가 실제지원에까지 이어진다면 우수학생들의 대거탈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상향지원=서울강남 S고교의 경우 지금까지의 모의고사결과 지난해 기준으로 2백80점내외의 성적을 보인 자연계의 김모군(18)이 3백점내외의 합격선이 예상되는 Y대 의예과를 고집, 학교측은 그보다 예상합격선이 낮은 대학의 같은 학과를 추천했으나 학생은 물론 학부모까지도 Y대를 고집, 원서접수를 눈앞에 두고도 지원대학을 정하지 못하는등 중위권은 물론이고 상위권진학상담도 진통을 겪고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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