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술·주사 고통 없이 인슐린 자동 조절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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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구 기자]

당뇨병 유병 기간이 길어지고 혈당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을 땐 인슐린 주사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인슐린 주사가 필요한 환자 대부분은 이 주사를 꺼리는 게 현실이다.


환자들은 자가 주사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주사 방법이 불편하다는 점을 문제로 꼽는다. 하루에 2~5번에 걸쳐 주사를 스스로 놔야 했다. 예전보다 나아졌다곤 하지만 여전히 주사로 인한 통증이 심하다.


그래서 등장한 게 ‘이식형 펌프’다. 한 번 이식받으면 장기간 인슐린 주입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배터리를 교체할 때마다 재수술을 받아야 하고 부피가 크다는 단점이 있었다.

최근 서울대병원 의공학과 최영빈 교수팀이 개발한 이식형 인슐린 주입 펌프는 이런 불편을 크게 덜었다. 배터리 없이 구동되기 때문에 가장 번거로웠던 재수술이 필요 없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핵심 기술은 자석에 의한 구동이다. 통증이 유발되는 주사 바늘 대신 피부에 자석 접촉만으로 원하는 시기에 정확한 양의 인슐린을 주입할 수 있다. 또한, 체내 이식된 펌프 내부에 배터리가 필요 없다.


연구팀은 해당 펌프의 동물실험으로 혈중 인슐린 농도와 혈당 조절 정도가 기존 인슐린 주사 방법과 거의 같은 수준으로 유지됨을 증명했다. 최영빈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펌프는 신개념 의공학 기술로써 만성질환으로 약물치료를 받는 환자의 편의성을 크게 개선시킬 수 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서울대병원 내과 조영민·병리학과 이철 교수가 참여했고, 보건복지부·한국보건산업진흥원 질환극복기술개발사업(질병중심 중개기반연구)지원으로 수행됐으며, 세계적 과학학술지 ‘네이처커뮤니케이션즈’ 최근호에 온라인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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