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ion 부산] 청년·서민에 희망 심기 … 부산시 "일자리 르네상스" 꿈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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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9일 부산 동의대학교에서 개최된 '청년 취업 하이파이브' 행사에서 서병수 부산시장이 청년실업문제, 일자리 창출, 부산시 청년수당지급 등을 놓고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 행사는 동의대 특강형식으로 이뤄졌다. [사진 부산시]

지난 4월 19일 부산 동의대학교에서 개최된 '청년 취업 하이파이브' 행사에서 서병수 부산시장이 청년실업문제, 일자리 창출, 부산시 청년수당지급 등을 놓고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 행사는 동의대 특강형식으로 이뤄졌다. [사진 부산시]

민선 6기 서병수 부산시장은 재임 기간(2014년 6월~2018년 6월) 동안 일자리 창출에 시정을 올인(All-in)하고 있다. 목표는 재임 기간 ‘좋은 일자리’ 20만 개. 좋은 일자리는 4대 보험에 가입하고 최소 1년 정도 고용이 유지되는 일자리다. 노령층과 경력단절 여성 등이 좋다고 인정하는 ‘주관적’ 일자리도 포함된다. 이 때문에 시민이 느끼는 체감 일자리는 낮게 나타날 수 있다. 재임 3년이 되면서 국내외 경제여건이 좋지 않은데도 일자리 지표와 청년·고령층 고용지표 호전 같은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서병수 시장 20만 명 고용창출 올인 #대기업·대학·국제기구 유치 등 성과 #3년간 12만 6000여 개 일자리 달성 #IT 교육 등 4차 산업혁명 선제대응도

“좋은 일자리 20만 개의 63% 달성”

지난해 말 기준 목표 20만 개 가운데 63%인 12만6100여 개의 좋은 일자리를 달성했다고 시는 분석했다. 시와 공단·공사, 출자·출연기관 등의 신규채용 7184명, 이전 공공기관 1130명, 제조업체 등 3만2000여 명, 기업유치 1만2900여 명, 서비스업 2만7500여 명 등이다. 2014년 14만여 명, 2015년 16만8000여 명, 2016년 18만8000여 명 등 무려 50만 명에게 일자리 지원사업을 펼친 결과다. 서 시장은 이런 공로로 대한상공회의소 주관 ‘2017 대한민국 가장 신뢰받는 CEO 대상’ 일자리 창출에서 대상을 받았다. 광역단체장으로는 유일하다. 앞서 시는 고용노동부 주관의 전국 자치단체 일자리 경진대회에서 2014·2015년 2년 연속 대상을 받았다. 2016년 청년 해외진출부문 대통령상도 받았다.

지난해 괄목할 만한 성과 내

지난해 대기업인 현대글로벌서비스와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데이터 센터를 유치했다. 대기업 유치는 1998년 삼성자동차 유치 이후 9년 만이고, 세계적 기업의 데이터 센터 유치는 처음이다. 정보산업진흥원 분석 결과 현대글로벌서비스 유치로 2022년까지 1000명, MS데이터 센터 유치로 2만 명의 고용 유발효과가 기대된다. 외국대학과 국제기구 유치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다. 국제경영분야 세계 5위인 영국 랑캐스터 대학 일부 학부(경영· 금융·물류 등)와 UN산하 국제기구 대학 중 처음으로 세계수산대학 유치에 성공했다. 국제기구인 ‘자금세탁방지 국제기구 교육연구원’은 지난해 9월 부산에 문을 열었고, 부산 설치가 확정된 부산금융전문대학원은 2018년 개원할 계획이다.

4차 산업혁명에 선제대응해 새 일자리 늘린다

올 들어 실무추진단을 구성하고 라운드 테이블을 여는 등 차별화된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로봇공학 등 4차 산업분야의 등장으로 고용감소와 새 일자리 창출이 예상돼서다. 우선 전문 공공훈련기관 육성(2개소), 소프트웨어(SW)중심대학 육성, 부산형 SW인재사관학교 운영, 로봇창의·바이오 생산기술 인력 양성에 나선다. 센텀1·2지구(328만3000㎡)는 빅데이터·로봇기술·인공지능·생명과학 중심의 4차산업 혁명의 전진기지로 육성한다. 드론 산업 기반 실증클러스터 구축, 드론 교육원 설립·운영에도 나선다. 앞서 지난 3월 가상(AR)·증강(VR)현실 융복합센터와 AR·VR기업지원센터 운영에 들어갔다. 지난 1월 드론쇼 코리아에 이어 오는 6월 VR Festival, 오는 9월 정보통신분야 올림픽인 ‘ITU텔레콤 월드’도 개최 한다. 영상·콘텐츠, 관광·마이스 등 7개 분야는 전략서비스산업으로 지정해 100대 강소기업을 육성한다.

공무원 인사 반영하고 취업 정보는 모으고, 다양한 일자리 정책
시는 전국 처음으로 지자체 주관의 일자리 창출 경진대회를 열었다. 올해 3회째인 이 대회는 일자리 정책·사업 공모사업이다. 아이디어 차원을 넘어 사업화를 위한 실행 계획을 공모하는 것이 특징이다. 당선작엔 사업비를 지원한다. 지난해 대회에선 8개 사업에 10억원과 3200여 명의 훈련·교육을 지원했다. 오는 6월 7일까지 계획서를 받아 대상 1점, 최우수상 2점 등 6개 사업을 선정한다. 부산고용포럼 사무국(부산상공회의소 10층) 또는 이메일(bef@bef.or.kr)로 접수하면 된다.

일자리 정보를 담은 포털사이트는 지난 1월 오픈했다. 민간·공공의 채용정보 등 부산의 모든 일자리 정보를 담았다. 우수기업의 데이터베이스도 구축돼 있다. 온라인으로 전문상담사와 진로·취업 상담도 할 수 있다.

일자리 창출 실적이 좋은 공무원에겐 승진 등 인사상 혜택을 준다. ‘기업 및 투자유치 촉진조례’ 등을 개정해 지원폭을 늘려 지식서비스분야 강소기업 유치도 하고 있다.

올해 3대 전략과제 12대 과제 실천

대한민국 제1의 일자리 선도도시 부산을 목표로 3대 전략인 청년 일자리 창출, 서민 일자리지원, 민간의 좋은 일자리 확대를 추진 중이다. 지난해보다 966억원 증가한 예산 2조9516억원을 투입한다. 2017년에 2016년 대비 고용률을 62.7%에서 63.5%로, 실업률을 3.9%에서 3%대로, 취업자 수를 166만 명에서 167만 명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다. 서 시장은 “부산 일자리 정책은 청년에게 희망을, 서민에게 따뜻한 시민공감 일자리 정책을 구현하고, 좋은 일자리를 최대한 창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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