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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경기 8출루' 신나게 달리는 '추추트레인' 추신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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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선수 추신수(34·텍사스).  [중앙포토]

야구선수 추신수(34·텍사스). [중앙포토]

'추추트레인'이 드디어 가속을 내기 시작했다.

추신수(35·텍사스 레인저스)는 11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 경기에서 1번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 3타수 3안타·1볼넷·1타점·1득점을 기록했다. 텍사스는 샌디에이고를 4-3으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10일 샌디에이고전에서도 선두타자로 나와 2타수 1안타·2볼넷·1사구를 기록하며 4차례 출루에 성공한 추신수는 이틀 새 9번 타석에 들어서 8번이나 1루를 밟았다. 추신수는 시즌 타율을 0.269까지 끌어올렸고, 0.345던 출루율은 0.383으로 치솟았다.

추신수는 출루머신으로 통한다. 메이저리그 13시즌 통산 출루율은 0.381에 이른다. 텍사스가 2014년 추신수에게 7년 1억3000만달러에 달하는 장기 계약을 안긴 이유도 바로 추신수의 출루능력 때문이었다.

올 시즌 추신수는 팀이 치른 35경기 가운데 32경기에 출전했다. 지난해 크고 작은 부상으로 네 차례나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고생했지만 올해는 완전히 회복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시즌 초반 좀처럼 타격감을 회복하지 못했고, 팀 사정까지 맞물리면서 하위타순에 배치되는 일이 많았다. 올해 2번타자로 15경기에 출전한 그는 지난달 17일 7번으로 내려갔고, 27일에는 9번에 배치됐다.

제프 배니스터 텍사스 감독은 부상 우려가 있는 추신수를 대신해 올 시즌 초반 카를로스 고메스와 딜라이노 드실즈를 1번으로 번갈아 기용했다. 하지만 둘은 배니스터 감독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고메스는 출루율 0.294에 그쳤고, 드실즈 역시 0.333에 머물렀다. 그러다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온 추신수에게 눈길을 돌렸다. 추신수는 1번타자로 복귀한 10일 경기부터 출루능력을 뽐내고 있다. 올해 1번타자로 3경기에 나서선 그는 13타석 8타수 5안타·5사사구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 텍사스는 무뎌진 타선 때문에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하위로 쳐진 상태다. 텍사스 팀 타율(0.218)은 30개 메이저리그 구단 가운데 29위에 머물고 있다. 팀 평균자책점이 3.91로 11위인 것을 감안하면 타선의 부진이 더 아쉽게 느껴진다. 딱 맞는 옷과 같은 1번 자리에 복귀한 추신수가 팀 상승세를 이끌어야 한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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