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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10억대가 의심 물체, 반려견 찾아내는 'AI 도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가까운 미래에는 경찰이 범죄 사건의 용의자를 찾기 위해 CC(폐쇄회로)TV 화면을 일일이 돌려보지 않아도 된다. 스스로 학습(딥러닝)한 똑똑한 카메라가 그간 감지한 적 없는 얼굴이나 흉기 등 수상한 물체를 들고 있는 사람을 발견했을 때 실시간으로 경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가 GTC 2017에서 선보인 '메트로폴리스 플랫폼'은 '인공지능(AI) 도시'를 구축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이 플랫폼은 카메라로 인식한 도로 위 행인부터 자동차ㆍ반려동물 등의 정보를 스스로 학습한다. 비정상적인 움직임을 감지하는 등 각종 범죄,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사진 엔비디아]

엔비디아가 GTC 2017에서 선보인 '메트로폴리스 플랫폼'은 '인공지능(AI) 도시'를 구축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이 플랫폼은 카메라로 인식한 도로 위 행인부터 자동차ㆍ반려동물 등의 정보를 스스로 학습한다. 비정상적인 움직임을 감지하는 등 각종 범죄,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사진 엔비디아]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GTC(GPU Technology Conference) 2017’에서는 ‘인공지능(AI) 도시’를 구현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과 플랫폼들이 소개됐다. GTC는 그래픽칩(GPU) 제조 기업 엔비디아가 매년 AI·자율주행차 등 첨단 IT 분야에서 활약하는 개발자, 전문가들을 초청하는 연례행사다. 이 행사에는 엔비디아가 만드는 고성능 그래픽칩과 각종 AI 플랫폼이 들어가는 최첨단 제품들이 소개돼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다.

엔비디아가 GTC 2017에서 선보인 '메트로폴리스 지능형 플랫폼'은 안전하고 삶의 질이 높은 ‘AI 도시’를 구현하는 것이다. 그렉 에스테스 엔비디아 개발자 담당 부사장은 “AI 도시에서는 압력솥 폭탄이 든 가방이 폭발했던 2013년 보스턴 마라톤 테러와 같은 사건이 발생할 수 없다. 공공장소의 카메라가 수상한 가방을 감지했다면 그 즉시 그런 상황을 경찰에 알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20년에는 전 세계 대중교통ㆍ도로 등 공공장소에 약 10억 대의 카메라가 설치될 것으로 예상한다.
 카메라 10억 대는 1초에 약 300억장, 1시간에 약 100조장의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메트로폴리스 플랫폼'은 이처럼 방대한 고화질의 이미지와 동영상을 실시간으로 학습하고 분석한다. 사람이 일일이 모니터링하거나 영상을 돌려볼 필요가 없게 된다.

딥러닝이 가능한 '스마트 카메라'는 도로 위 자동차와 행인의 움직임을 감지해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사진 엔비디아]

딥러닝이 가능한 '스마트 카메라'는 도로 위 자동차와 행인의 움직임을 감지해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사진 엔비디아]

딥러닝이 가능한 카메라들은 행인·강아지·자동차 등의 변화를 실시간으로 기록할 수 있다. 도로 위 상황도 스스로 학습해 충돌과 교통사고도 막는다. 이같은 기술은 현재 구글·테슬라·벤츠 등이 가장 치열한 기술 전쟁을 벌이고 있는 자율주행차의 핵심 기술이기도 하다.

‘스마트 카메라’가 보편화되면 실종 어린이나 반려동물을 찾는 것도 훨씬 용이해진다. 길거리에 걸어다니는 행인의 얼굴을 인식해 신원까지 밝힐 수 있기 때문이다. 2012년 구글은 인공지능이 유튜브 동영상 속 고양이를 스스로 인식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 당시만 하더라도 인공지능이 고양이를 동물의 일종으로 인식한 것은 아니었다. 많은 고양이 사진을 학습해 비슷한 모양의 고양이 사진을 찾은 것이다.

꽉 막힌 주차장에서 빈 공간을 찾아 주차장을 돌 필요도 없다. 자동차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카메라가 차주에게 주차할 구역을 쉽게 제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슈퍼마켓에서는 손님들의 구매 패턴을 분석하고 재고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24시간 무인 마트도 쉽게 운영할 수 있다. 현재 아마존이 미국 시애틀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아마존고’도 이와 비슷한 원리다.

그러나 이같은 기술의 발달은 ‘디지털 판옵티콘(원형 감옥)’에 대한 우려를 낳기도 한다. 프라이버시에 대한 침해는 물론 방대한 양의 정보가 새어나갔을 때는 피해 규모 역시 막대하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빅데이터 전문가 빅토르 마이어 쇤베르거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도 2015년 “데이터 스스로가 발언권을 가지고 질문을 할 수 있는 시대”라며 “정보의 유통기한을 정해 잊기 위한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브라질 스타트업 '도그헤드 시뮬레이션'이 선보인 VR 회의 솔루션 '루미'. VR 헤드셋을 착용하고 이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다같이 회의하는 것 같은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 [사진 도그헤드 시뮬레이션]

브라질 스타트업 '도그헤드 시뮬레이션'이 선보인 VR 회의 솔루션 '루미'. VR 헤드셋을 착용하고 이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다같이 회의하는 것 같은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 [사진 도그헤드 시뮬레이션]

이날 GTC 2017에서는 전 세계 VR 시장에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각종 신제품들도 소개됐다. 스타트업 ‘도그헤드 시뮬레이션’은 VR 회의 솔루션 ‘루미’를 선보였다. 각자 사무실에 앉은 사람들이 VR 헤드셋을 착용하고 회의를 시작하면 마치 같은 공간에 모여서 대화하는 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집중력이 떨어지는 컨퍼런스 콜이나 영상 통화 서비스 스카이프보다 효율적이라는 평가가 뒷따른다.

'루미'의 가격은 1인달 월 49달러(약 5만5000원)다. 아마존ㆍ텐센트ㆍ위워크 등 내로라 하는 기업들이 ‘루미’의 고객이다.

새너제이=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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