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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페이스'로 돌아온 싸이 "내 노래 올드해 젊은 친구들과 만들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보를 소개하고 있는 싸이. [사진 YG엔터테인먼트]

1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보를 소개하고 있는 싸이. [사진 YG엔터테인먼트]

불혹의 싸이가 정규 8집 ‘4X2=8’로 돌아왔다. 2년 만에 열 곡을 꽉 채운 정규 앨범을 발표한 싸이는 “‘새’를 만들었을 때가 24살이었는데 도저히 초심을 찾을 수 없어 그 또래 친구들과 함께 본심을 담아 만들었다”고 밝혔다. 어느 순간 스스로 만든 곡이 ‘올드하다’고 느낀 그가, 유건형 작곡가를 제외하곤 작사를 함께 해 본 적 없는 그가, 블락비 지코ㆍ아이콘 B.Iㆍ빅뱅 지드래곤과 태양까지 요즘 핫한 젊은 피를 몽땅 수혈한 데 대한 설명이었다.

손나은X이병헌X피코 타로 호화 뮤직비디오 #블락비 지코와 함께 만든 '아이 러브 잇' 눈길 #"씨발라 먹어" 강렬 가사와 코믹춤 컬래버 #"모두 내수용이지만 빌보드 5연속 진입 기대"

1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싸이는 더블 타이틀곡 ‘아이 러브 잇(I LUV IT)’과 ‘뉴 페이스(New Face)’를 비롯 10곡 모두 ‘내수용’이라고 단언했다. 2012년 발표한 ‘강남스타일’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며 월드 스타 반열에 올랐지만 “5연속 빌보드 차트 진입에 성공하면 좋겠지만 ‘대디’처럼 90위대일 것”이라며 “저는 주제 파악을 잘한다”며 손을 내저은 것이다. 현재 유튜브 조회 최고 기록인 ‘강남스타일’(28억 뷰)의 뒤를 바짝 쫓고 있는 위즈 칼리파의 ‘씨 유 어게인(See You Again)’(27억 뷰)에 대해서도 “머지않아 뒤집힐 것 같은데 충분히 오랜 기간 영광스러웠기 때문에 괜찮다”고 말했다.

손나은이 출연한 '뉴페이스' 뮤직비디오와 신곡 발표를 알리는 티저 광고. [사진 YG엔터테인먼트]

손나은이 출연한 '뉴페이스' 뮤직비디오와 신곡 발표를 알리는 티저 광고. [사진 YG엔터테인먼트]

대신 곡마다 얽힌 진심을 털어놓았다. 한때 “곡 쓰는 게 가장 쉬웠다”는 그는 “곡이 너무 안 나와서 가수를 그만할까 하는 생각도 했다”고 고백했다. 당시 B.I에게 ‘마지막 장면’ 랩 작사를 부탁하며 “이번에 하고 관둘까봐” 하고 던진 말이 “형, 그 얘기를 써보면 어때요”라고 돌아오면서 작업에 탄력이 붙었다. 싸이는 “지금 느끼는 걸 쓰면 된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닫고 나서는 곡이 샘솟듯 나왔다”고 덧붙였다.

당초 지난해 10월 싱글로 예정했던 작업은 일정이 연기되고 신곡이 쌓이면서 정규로 변경됐다. 최순실 게이트에 휘말리면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인 게 하나도 없다”며 전면 부인했다. 다만 “신나는 노래를 하는 가수로서 아무도 신나지 않고 신날 준비도 안되어 있는데 혼자 나와서 신나게 놀면 바보 같고 주책맞을 것 같았다”며 “오늘부터는 같이 신나해주실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신보 발표를 늦춘 이유를 밝혔다.

제목 때문에 더욱 궁금증을 일으킨 ‘뉴페이스’에 대해서는 “낯선 여자에게 설렘을 느낀다는 지극히 싸이다운 노래”라며 “2017년 제가 만들 수 있는 가장 신나는 춤과 노래”라고 설명했다. ‘강남스타일’ 등을 함께 만든 유건형 작곡가와 만든 곡으로 손나은이 출연한 뮤직비디오로 화제를 모았다. 마카오에서 촬영한 뮤직비디오에는 싸이가 벨보이ㆍ요리사ㆍ뱃사공 등으로 등장하며 코믹함을 더한다.

이병헌이 카메오로 출연한 '아이 러브 잇' 뮤직비디오 티저 광고. [사진 YG엔터테인먼트]

이병헌이 카메오로 출연한 '아이 러브 잇' 뮤직비디오 티저 광고. [사진 YG엔터테인먼트]

지코와 함께 만든 ‘아이 러브 잇’은 뮤직비디오에 카메오로 출연한 이병헌과 컬래버레이션으로 보다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생선을 먹을 땐 가시 발라 먹어/ 수박을 먹을 때는 씨발라 먹어”라는 험악한 가사와 예상치 못한 싸이표 하트춤이 언밸런스한 매력을 뽐낸다. 싸이는 “이병헌 선배는 여러 번 출연 요청을 부탁했는데 그동안 정확한 콘티를 드리지 않아 거절당했다”며 “촬영이 끝난 후에도 남아서 지켜보다가 후렴구에서 ‘한 번 더’ 외치는 아이디어를 직접 냈다”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파인애플 아저씨’로 유명한 피코 타로도 깜짝 등장한다.

싸이는 초심을 잃었다 했지만 수록곡에서는 그의 초심이 엿보였다. 1집부터 숨기지 않았던 힙합에 대한 애정은 지드래곤과 함께 한 ‘팩트폭행’으로 거듭났고, 록에 대한 헌사 ‘록 윌 네버 다이(Rock will never die)’나 서정적인 발라드 ‘기댈곳’까지 장르적 다양성을 꾀했다. 그는 “특히 심의도 포기한 ‘팩트폭행’을 꼭 들어달라”며 “욕이 아주 시원하게 쏟아지는 관장 같은 노래로 천리안 시절부터 저를 좋아해주신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박진영이 ‘무한도전’ 촬영 당시 유재석에게 들려줬다 거절당한 ‘밤(BOMB)’에 대해서는 “JYP 곡을 받아 YG의 PSY와 아이콘이 심폐소생술을 했다”며 “유재석씨 반응이 좋으면 함께 댄스에 도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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