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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분석] '한국의 뉴햄프셔'는 경기 하남?....득표율 비슷 순위도 일치

중앙일보

입력

경기 하남시 미사지구 전경. [사진 중앙포토]

경기 하남시 미사지구 전경. [사진 중앙포토]

인구 21만9000여명의 도농복합 지방자치단체인 경기도 하남시의 19대 대통령 선거 결과가 전국 상황과 비슷해 하남시가 새로운 ‘한국의 뉴햄프셔’라는 별칭을 갖게 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文 득표율, 전국 '41.1%' 대 하남 '41.4%' #득표 순위 일치 지역 중 오차 가장 적어 #연령대 분포율, 전국 상황과 비슷하기 때문

미국의 뉴햄프셔주(州)는 미 대선의 바로미터(지표)가 되는 지역이다. 그동안 한국의 뉴햄프셔는 득표율이 전국 평균과 비슷한 경기도 안양이 비견됐지만 지난 18대 대선부터 성립되지 않았다.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대선 전국 투표율은 77.2%고, 하남시 투표율은 이와 비슷한 78.9%이다. 전국과 하남의 엇비슷한 투표율은 후보별 득표율 분포로 이어졌다.

전국 득표율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41.1%),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24%),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21.4%),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6.8%), 심상정 정의당 후보(6.2%)로 각각 집계됐는데 하남시 득표율은 문 후보(41.4%), 홍 후보(23%), 안 후보(22.4%), 유 후보(7%), 심 후보(5.9%)였다.

1~5위까지 다 득표 순위가 같고, 득표율은 엇비슷하다. 선관위 통계시스템에 등록된 경기도 내 42개 구시군 중 후보별 득표 순위가 일치한 지역은 하남 외 과천, 용인 수지구도 포함돼 있지만 하남 득표율이 전국 득표율과 가장 가깝다. 전국에서도 드문 경우다.

지난 17·18대 대선에서도 사정은 비슷했다. 17대 대선의 전국 투표율은 63%, 하남은 62%였다.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전국에서 48.7%를 득표했고,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는 26.1%에 그쳤다. 하남시 득표율은 각각 이 후보(53.81%), 정 후보(23.38%)였다.

18대 대선 역시 전국 투표율(75.8%)과 하남시 투표율(74.7%)은 비슷했다. 전국 득표율은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51.6%) 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48.0%)였는데 하남의 득표율은 박 후보 (53.9%), 문 후보(45.4%)로 나왔다.

하남이 새로운 한국의 뉴햄프셔로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연령대 분포가 전국 상황과 비슷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행정자치부의 국내 주민등록인구(지난 4월말 기준)를 보면, 20대(13.08%), 30대(14.46%), 40대(16.9%), 50대(16.38%), 60대(10.56%), 70대(6.36%), 80대(2.65%), 90대(0.36%), 100세 이상(0.03%)다.

하남시는 20대(11.88%), 30대(17.3%), 40대(16.88%), 50대(15.9%), 60대(10.65%), 70대(4.88%), 80대(1.75%), 90대(0.21%), 100세 이상(0.04%)로 엇비슷한 분포를 보이고 있다.

하남시 자치행정과 관계자는 “원인은 따로 분석하지 않았지만 하남시내 후보별 득표율이 전국 평균 득표율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하남=김민욱 기자 kim.minwo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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