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환영행사 열릴 장소에 권총 실탄 놓고 사라진 20대 남성 붙잡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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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인근 도로[사진 다음 로드뷰]

청와대 인근 도로[사진 다음 로드뷰]

19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청와대 인근에서 권총 실탄을 소지하고 배회하던 남성이 경찰에 붙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남성은 10일 청와대 인근 주민들이 새 대통령을 환영하는 행사가 열릴 예정인 장소에 실탄을 둔 채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가 경찰에 검거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종로경찰서는 미국 시민권자 김모(28)씨를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거해 조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어제(9일) 오후 3시 20분경 청와대 사랑채 건너편 버스정류장 의자에 외국산 권총 실탄 1발을 손목시계 등 소지품과 함께 두고 담배를 피우기 위해 잠시 자리를 떴다. 당시 청와대 주변을 경호하던 경호실 소속 직원이 실탄을 발견하고 김씨를 붙잡아 경찰에 넘겼다.

 김씨는 경찰에서 “미국에 체류할 당시 권총과 실탄을 소지했으며, 한국에 들어올 때 권총은 갖고 오지 않았다”며 “미국에서 가지고 온 차량 내부에서 실탄을 발견해 갖고 다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사 결과 김씨가 대통령 암살을 모의한 정황은 나타나지 않아 일단 집으로 돌려보냈다.

 지난 8일 오후 7시 50분쯤에는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 유세현장에서 장난감총을 소지한 8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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