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분할 4개사 오늘 재상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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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현대중공업과 이 회사에서 분할된 신설 법인인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 현대건설기계 ▶현대로보틱스 등 4개 사의 주식이 10일 재상장된다. 기존 현대중공업 주주는 각 신설 회사에 대해서도 동일 비율의 지분을 갖게 된다. 이날 재상장으로 현대중공업의 지주사 전환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1월 “조선 위주의 사업 체계 때문에 생기는 다른 부문의 비효율을 줄이기 위해 분사한다”고 발표하고 지금까지 분사 작업을 진행해왔다. 지난달 1일에는 신설 3개 법인을 포함해 자회사 2개까지 총 6개 법인이 새로 출범했다.

현대로보틱스가 지주사 맡아

앞으로 현대중공업은 조선·해양플랜트·엔진 사업에만 집중한다. 현대일렉트릭은 전기·전자 사업을 하고 현대건설기계는 건설장비 사업, 현대로보틱스는 산업용 로봇 등 로봇 관련 사업을 각각 맡는다. 신설 회사는 2021년까지 각 분야에서 세계 상위 5위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주회사는 현대로보틱스가 맡게 된다. 로보틱스는 현금이 풍부한 현대오일뱅크와 선박 사후 관리 서비스 사업을 할 현대글로벌 서비스를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로보틱스를 지주회사로 개편하려면 각 상장사에 대한 지분을 각 20% 이상 보유해야 한다. 또 지주회사 전환 계획을 밝힌 만큼 2년 이내에 전환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4개 사의 성장성에 주목하며 기업 가치가 대폭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현대로보틱스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현대중공업 시가총액(12조5400억원) 대비 분할 법인 4개사의 시총 합산은 최소 31% 이상 증가한 16조5200억원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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