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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크러시 김연경 "인기비결? 실력과 얼굴이죠"

중앙일보

입력

[포토]배구여제 김연경 

[포토]배구여제 김연경

'배구 여제' 김연경(29)이 돌아왔다.
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는 터키 리그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김연경을 맞이하기 위해 100여명의 팬들이 몰렸다. 여행객들도 김연경을 알아보고 둘러싸는 모습이었다. '세계 최고'라는 평가가 손색없는 선수다웠다.

김연경은 잠시 휴식을 취한 뒤 6월부터는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소속팀 페네르바체와 1년 계약이 끝난 그는 중국 리그 진출과 터키 리그 잔류를 두고 고민중이다.

지난해 리우 올림픽에서 그는 거침없는 행동과 뛰어난 실력을 선보여 걸크러시(여자가 여자 스타를 좋아하는 경향)의 대표주자로 떠올랐다. 그는 왜 인기가 있느냐는 질문엔 "실력이나 얼굴이 나쁘지 않은 것 같다"며 호방한 대답을 내놓기도 했다. 다음은 김연경과의 1문1답.

-2관왕(터키컵, 리그)에 올랐다.

"우승하고 돌아와 기쁘다. 부상없이 잘 마무리한 것도 기쁘다. 엑자시바쉬와의 터키리그 4강 2차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1차전(0-3패)을 지고 선수들끼리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서로 믿고 플레이를 했다. 눈에 불이 나올 정도로 정말 열심히했다."

페네르바체는 2차전을 3-1로 이겨 동률을 만든 뒤 골든세트에서 7-13까지 뒤졌다. 그러나 16-14의 기적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고, 갈라타사라이에 3연승을 거둬 통산 다섯 번째 리그 우승을 거머쥐었다.

-향후 거취는 정해졌나.

"이번 주 안에 결정이 날 것으로 생각했는데 신중하게 생각해 길어질 것도 같다. 중국과 터키리그를 고려 중이다. 리그 수준과 조건을 고려하고 있다. 대표팀 일정과도 잘 맞아야 한다. 지금 큰 연봉을 받고 있다. 갈 수 있는 팀이 한정돼있어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중국에서도 조건을 맞춰주려는 팀이 있다."

터키 리그는 여자배구 세계 최고리그다. 페네르바체는 최근 자금 상황이 어려워졌지만 라이벌 팀들이 김연경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프로리그화를 진행하면서 세계적인 선수들을 모으고 있다. 특히 리그 일정이 유럽보다 짧고 한국과 가까워 대표팀 소집에 유리한 점이 있다.

-터키 생활 6년째인데 어떤가.

"편하게 지내고 있다.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다."

손 놓은 대한배구협회 탓에 김연경은 리우 올림픽에서 통역까지 맡았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손 놓은 대한배구협회 탓에 김연경은 리우 올림픽에서 통역까지 맡았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대표팀 일정도 많다.

"지금 힘들고 지친 건 사실이다. 조금 쉴 계획이다. 이후에 이정철 국가대표 감독님과 만나 면담을 하고 훈련 스케줄을 조율할 계획이다. (올스타전은) 배구가 조금 더 인기를 많아지려면 제가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다. (팀 동료인)세터 눗사라 떰꼼(태국)와 상대 팀으로 만나는데 재미있는 대결이 될 거 같다. 내년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위해 열심히 하겠다."

김연경은 6월 3일 태국에서 열리는 한국-태국 여자배구 올스타 수퍼매치에 출전한 뒤 10일부터는 진천 선수촌 합숙에 참여한다, 7월에는 그랑프리에 출전한다. 2020 도쿄올림픽 출전을 위해 세계랭킹을 높이려면 놓칠 수 없는 대회다.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만난다.

"한국의 호날두가 호날두를 만나는 콘셉트라고 들었다. 처음엔 생각이 없었는데 주변에서 '왜 안 가냐'고 하더라. 지금은 기다려지고 설레기도 한다. 재밌을 것 같다."

-오늘도 팬들이 많이 나왔다. 아이돌급 인기 비결은.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고 응원을 해주시는 것 같다. 실력이나 얼굴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웃음)"

영종도=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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