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신흥시장에서 4월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인도·러시아·멕시코 자동차 시장에서 선전한 반면, 중국·브라질 시장에선 고전하고 있다.
인도 현대차 5.7%, 멕시코 기아차 78.8% ↑ #러시아 현대차(11.9%)·기아차(32.1%) 동반 성장 #브라질에선 판매대수 9.4% 감소 #
인도에서는 현대차, 멕시코에서는 기아차가 인기다. 현대자동차 인도법인에 따르면 현대차의 인도 시장 판매대수는 4만4758대로 2016년 4월 대비 5.7% 증가했다. 지난달 20일 출시한 신형 엑센트와 그랜드 i10, 크레타 등이 인기 모델이다.
기아차는 멕시코에서 잘 나간다. 멕시코 경제지 엘 에코노미스타에 따르면 4월 판매대수 7210대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무려 78.8%나 판매대수가 늘었다. 기아차는 이로써 멕시코 자동차 시장에서 5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기아차는 2015년 7월 멕시코 판매를 시작한 이후 4월까지 모두 9만5352대를 판매했다.
러시아에서는 현대·기아차가 동반 질주 중이다. 같은 기간 기아차가 1만6003대를 판매해 판매신장률 32.1%를 기록하며 현대차를 넘어섰다. 기아차 리오는 지난 4월 판매량이 전년 대비 30% 늘어난 8942대를 기록했고, 스포티지(2468대)도 많이 팔렸다.
현대차 러시아 시장 판매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9% 증가한 1만3656대다. 현대차는 솔라리와 크레타를 각각 6792대와, 4583대 판매했다.
반면 브라질 시장에서는 현대·기아차 양사가 총 1만5594대를 판매해 판매실적이 9.4% 감소했다. 전체 브라질 자동차(승용·상용) 시장 수요 감소폭(3.5%)의 3배 가량 된다. 현대·기아차는 중국에서도 4월 판매량이 5만1000여대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65% 판매실적인 급감했다. 미국 판매량은 11만6000여대로 같은 기간 2% 감소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8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 판매부진 심화와 전년도 내수판매 역기저효과, 미국 인센티브 증가 등으로 기아차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43.8%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면서 ”실적부진이 그룹 사업재편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