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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생 마크롱, 역대 최연소 프랑스 대통령 당선…의회 기반 없어 난관도 예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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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CBS]

[사진 CBS]

프랑스 중도신당의 에마뉘엘 마크롱(39·앙마르슈)이 극우진영의 마린 르펜(48·국민전선)을 꺾고 프랑스 제5공화국 59년 역사상 역대 최연소 프랑스 대통령에 당선됐다.

 프랑스 주요 여론조사기관들은 7일(현지시간) 프랑스 전역에서 치러진 대선 결선투표 종료 직후 마크롱이 르펜을 상대로 65.5∼66.1%를 득표하할 것이라는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르펜의 득표율은 33.9∼34.5%로 추산됐다.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르펜은 패배를 시인하고 마크롱에게 “거대한 도전들에 맞서 성공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결국 마크롱은 현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에 이어 프랑스 제5공화국의 여덟 번째 대통령에 오르게 됐다.

 올해 만 서른아홉살인 마크롱은 역대 프랑스 대통령 중 최연소다. 현 주요국 국가수반 중에서도 가장 젊은 정치지도자다. 비교적 젊은 축에 속했던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취임식 당시 만 47세였다.

 마크롱은 프랑스 최고 명문, 파리정치대학과 국립행정학교를 나온 수재로 졸업 했다. 이후 중도 좌파 사회당에 입당했다. 하지만 “돈 걱정 없이 정치를 해보겠다”면서 미국계 투자은행으로 이직했다가, 다시 5년 전 올랑드 대통령의 경제보좌관을 거쳐 경제장관을 역임했다. 선출직 경험이 전무한 그는 앙 마르슈(En Marche·전진)라는 창당 1년 남짓 된 신생정당을 기반으로 단숨에 대권 도전에 나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마크롱은 이번 대선에서 유럽연합 잔류와 자유무역, 개방경제와 문화적 다원주의 등을 내세웠다.

 하지만 마크롱은 의회 기반이 전혀 없다는 점에서 국정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마크롱 정부의 성공 여부를 판가름할 첫 번째 고비는 오는 6월 11일과 18일 치러지는 총선이다. 이 총선에서는 제5공화국 제15차 하원의원 577명이 새로 선출된다. 마크롱이 이끄는 중도 성향 신당 앙 마르슈가 총선에서 다수당 지위를 차지하려면 최소 과반인 289석을 얻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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