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설하는데 왜 방송해" 조원진 지지자들, 文 선거운동원 폭행

중앙일보

입력

경기도 이천에서 새누리당 조원진 후보의 지지자들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선거운동원을 폭행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기 이천서, 조원진 후보 지지자, 文 선거운동원 폭행 혐의로 수사 #"조 후보 연설하는데 文 선거 유세차량이 방송하며 이동했다"

7일 경기 이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15분쯤 이천시 중리동의 한 교차로에서 문 후보의 선거운동원 2명이 조 후보의 지지자들에게 폭행을 당했다. 당시 이 교차로에선 조 후보가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주변을 문 후보의 유세 차량이 선거 로고송을 크게 틀며 지나갔다고 한다.

이에 조 후보의 지지자 일부가 "방송을 중단하라"며 유세 차량을 막아 세웠다. 이 과정에서 유세 차 안에 있던 문 후보의 선거운동원 2명이 폭행을 당했다. 문 후보의 선거운동원들은 "방송을 끄려고 하는데 10여 명의 사람이 몰려와 밀치고 태극기 깃대로 몸을 찔렀다"고 말했다. 또 유세 차량에 설치된 스피커 일부도 파손됐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이제 막 피해자 조사가 끝난 상황이라 폭행한 이들의 수도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았다"며 "사실관계가 드러나면 주먹을 휘두른 이들을 공직선거법상 폭행 혐의로 입건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 TV(CCTV)를 분석해 문 후보 측 선거운동원들에게 주먹을 휘두른 이들의 신원을 파악할 방침이다.

이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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