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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고 받고, 선거막판 '뜨거운 감자' 문준용씨 진실 공방

중앙일보

입력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아들 준용씨의 취업 특혜를 둘러싼 진실 공방이 선거 막판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논란은 의혹 제기(국민의당)→반박(민주당)→재반박(국민의당)으로 이어지고, 소송전도 불사하는 전면전 양상이다.
발단은 5일 국민의당이 "준용씨의 미국 파슨스 디자인 스쿨 대학원 동료로부터 확보한 증언"이라며 음성 파일을 공개하면서다. 파일엔 “(준용씨로부터) ‘아빠가 원서 좀 보내라고 해서 (고용정보원에) 보냈더니 프리패스 했고, 자리를 하나 빼놓은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남성의 주장이 담겨있다.

이에 민주당은 7일 기자회견에서 ‘준용씨의 파슨스 디자인 & 테크놀로지 석사과정 동기’인 문상호씨로부터 받았다는 이메일을 공개하며 반박했다. 문씨는 이메일에서 "2008년 석사과정에 입학한 한국인은 6명이고, 남자는 저ㆍ문준용 그리고 A씨 3명이다.  A씨는 중간에 휴학했고, 현재 미국에 거주 중이다. 국민의당이 증언을 받았다는 조건에 부합하는 것은 저 한 명뿐"이라며 "그런데 저는 인터뷰를 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준용씨는 자기 부모 얘기를 자랑삼아 떠벌리고 다니는 성격이 아니고, (일각의 주장처럼)돈을 물 쓰듯이 쓰고 다녔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 집값이 비싼 맨해튼에 살지 않고 바로 옆 뉴저지에서 룸메이트와 함께 집값을 나누어 살았다”고 했다.

박광온 민주당 선대위 공보단장은 “국민의당이 공개한 (준용씨의) ‘가까운 동료’ 인터뷰는 가짜가 분명하다”며 “이번 공작에 관여한 국민의당 관계자들은 선거 후에도 반드시 법의 심판대에 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6일 민주당은 음성 파일을 공개한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 김성호 수석부단장과 김인원 부단장, 음성파일 주인공 등 3명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와 비방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준용씨의 대학 동기인 건국대 시각멀티미디어 디자인과 및 제품디자인과 출신 44명도 6일 성명을 내고 “준용씨는 영상 예술에 관한 한, 학부 시절부터 손꼽히는 인재였다”며 “학부 때 이미 대기업이든 공기업이든 자신의 진로를 펼쳐나가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는 실력을 갖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국민의당은 7일 민주당의 기자회견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박 단장과 문씨의 주장을 재반박했다. 김인원 부단장은 “양심적 제보를 한 문준용씨 동료는 두 사람이다. 민주당은 문준용씨 취업비리 관련 국민의당 증언자가 검찰에 출두하는 순간 경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이 이메일을 공개한)문상호씨는 애초부터 증언대상자도 아니고, 국민의당이 접촉한 바도 없다. 우리는 ‘홍길동’ 얘기하는데 저쪽은 ‘임꺽정’을 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도 민주당 특보단장 김태년 의원과 고발을 주도한 민주당 관계자를 ‘무고’로 고발할 예정이다.

자유한국당도 논란에 가세했다. 정준길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준용씨 본인이 나서면 간단히 해결될 일인데, 본인이 해명하지 않고 엉뚱한 사람들이 동원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국민 앞에 서서 진실을 고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말이 나온 김에 문준용씨의 동문들에게 몇 가지 물어보겠다”며 7개항을 공개질의했다. “공고기간을 지나서 졸업예정증명서를 제출하고, 공고기간 이후에 있었던 본인의 수상경력 기재하고, 합격하는 분이 있는지. 본인들이 대기업 등에 입사할 때 귀걸이한 증명사진을 붙인 입사원서를 낸 적이 있는지” 등이었다. 한국당은 준용씨의 채용비리 의혹 관련 검색어 순위 등을 조작했다며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유성운ㆍ박유미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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