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세월호' 보도 삭제에 자유한국당 "文, 언론탄압이자 정치공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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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61년 부처님 오신날인 3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왼쪽)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등이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열린 봉축 법요식에서 합장하고 있다. 사진 김상선 기자

불기 2561년 부처님 오신날인 3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왼쪽)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등이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열린 봉축 법요식에서 합장하고 있다. 사진 김상선 기자

자유한국당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겨냥해 "세월호 참사라는 전 국민적 아픔을 자신의 선거에 악용하고, 이 의혹을 보도한 언론을 협박해 기사까지 삭제토록 하는 것은 물론 해당언론사의 즉시 사과까지 받아낸 것은, 벌써 대통령이 다 된 듯이 오만한 태도로 일관해온 문재인 후보의 무서운 언론관과 국민위에 군림하려는 독재적 의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자유한국당은 3일 기자회견문을 통해 "SBS가 어젯밤 8시 뉴스에 보도한 '문재인 후보와 해수부의 세월호 인양 고의지연 밀거래 의혹' 및 '문재인 후보의 언론협박 사건'은 어떤 경우에도 있을 수 없는 언론탄압이자 정치공작 의혹"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전날인 2일 SBS를 통해 '세월호 인양 지연' 보도가 나와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SBS가 보도를 삭제하고 사과를 한 것은 문 후보 측의 '언론탄압'이라는 주장이다.

자유한국당은 "이 충격적인 보도가 사실이라면 문재인 후보는 당장 오늘 대통령 후보직에서 사퇴해야 한다"라며 "우리 자유한국당은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또 대통령 선거라는 엄중한 국민적 선택을 앞두고 벌어진 이 충격적 사태에 대해 개탄과 분노를 금할 수 없으며, 이같은 '문재인 후보의 세월호 인양 고의지연 밀거래 및 언론탄압 의혹'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국정조사와 검찰 고발 등 모든 가능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밝혔다.

또 자유한국당은 "우리당은 또한 오늘 중 대변인단 및 공보단, 국회 미방위 의원들을 중심으로 SBS를 방문해서 경영진을 면담할 것"이라며 "언론관련 학자들과 기자협회 등 언론관련 단체 등도 언론자유 수호 측면에서 이 사태의 진실을 밝히는데 적극 동참할 것을 촉구 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성준 SBS 보도본부장 겸 앵커는 이날 8시 뉴스를 통해 기사를 삭제한 경위와 관련해 "기사가 게이트키핑에 대한 자체 기준을 충족하지 못 했기 때문이고, 사실과 다른 의혹과 파문 확산의 도구로 쓰이는 것을 막아야 했기 때문"이라며 "제가 직접 내린 결정이며, 그 결정에 어떤 외부의 압력도 없었음을 밝힌다"라고 말한 바 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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