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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전6승 헥터, KIA ‘고척 공포증’도 아웃시켰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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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헥터 노에시

헥터 노에시

6전6승. 프로야구 선두를 달리고 있는 KIA의 외국인 투수 헥터 노에시(30·도미니카공화국)가 시즌 6번째 등판에서도 승리투수가 됐다. 헥터는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전에서 선발 6과3분의2이닝 동안 3실점하며 시즌 6승(무패, 평균자책점 1.65)째를 올렸다. 헥터는 NC 외국인 투수 제프 맨쉽(32·미국)과 다승 공동선두에 올랐다.

넥센에 9-3 승리 이끈 선발투수 #빠른 직구, 체인지업 섞어 타자 묶어 #헥터, NC 맨쉽과 함께 다승 선두로

지난해 KBO리그에 데뷔한 헥터는 시속 150㎞에 이르는 빠른 공과 슬라이더·커브·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무기로 15승(5패, 평균자책점 3.40)을 올렸다. 올해는 직구와 체인지업의 구사 비율을 늘렸다. 이날도 최고 시속 149㎞의 빠른 직구(53개)와 체인지업(36개)을 주로 던지며 넥센 타자들을 상대했다. 특히 시속 130㎞ 중반대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사용해 큰 효과를 봤다. 빠른 직구에 이어 시속 10㎞ 이상 느린 체인지업이 들어오자 넥센 타자들은 타격 타이밍을 잡는데 애를 먹었다.

헥터는 5회까지 3피안타·1실점으로 호투하다 6회부터 구위가 떨어졌다. 7회 2사까지 6개 안타를 허용했지만 추가실점은 2점으로 막았다. 헥터는 시즌 6번째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9-3 승리를 이끌었다. 차명석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경기를 풀어가는 헥터의 능력이 지난해보다 좋아졌다. 마운드 위에서 여유가 느껴진다”고 말했다.

헥터의 호투에 힘입어 KIA는 ‘고척 공포증’에서 벗어났다. 지난해 KIA는 광주에서 열린 열린 넥센과의 홈 경기에서 4승4패를 기록했지만 고척돔 원정에서는 1승7패로 크게 밀렸다. 그러나 올해 KIA는 천적 관계를 확실히 끝냈다. 올 시즌 넥센을 네 번 만나 모두 이겼고, 지난해 전적을 더하면 넥센전 6연승을 기록 중이다.

KIA는 1회 초 1사 2루에서 김주찬의 적시타로 선제점을 냈다. 1-1 동점이 된 2회 초 1사 만루에서 이명기의 싹쓸이(3타점) 3루타와 안치홍의 희생플라이로 4점을 뽑았다. KIA 4번타자 최형우는 3회 초 비거리 125m의 중월 홈런(시즌 6호)을 터뜨리는 등 3타수 2안타·1타점으로 활약했다. 1번타자 이명기도 4타수 2안타·3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전날까지 평균자책점 1위(1.03)를 달리던 넥센 사이드암 한현희는 5이닝 동안 7실점(5자책점)하며 무너졌다.

이승엽, 통산 1300득점 신기록

삼성은 대구에서 열린 두산과의 홈 경기에서 연장 10회 터진 다린 러프의 끝내기 솔로 홈런(시즌 3호)에 힘입어 두산에 6-5로 승리했다. 삼성 이승엽은 9회 우전안타로 출루한 뒤 김상수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개인 통산 1300득점을 올렸다. 이승엽의 기록은 양준혁(은퇴·1299득점)의 역대 최다 득점을 넘어선 KBO리그 신기록이다.

수원에서 롯데는 kt와의 원정경기에서 9-0으로 이겼다. 롯데 선발 송승준은 8이닝 동안 2피안타·무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따냈다. 송승준은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 72%(18/25)를 기록하는 제구력을 뽐내며 삼진을 11개나 잡았다. 서울 잠실에서 2위 NC는 0-1로 뒤진 7회 스크럭스의 역전 투런포에 힘입어 LG를 2-1로 물리쳤다. 1위 KIA와의 승차는 여전히 0.5경기. NC 선발 최금강은 6이닝 1실점으로 시즌 3승(1패)째를 따냈고, 마무리 투수 임창민은 10세이브째를 기록했다. 임창민은 3시즌 연속 두자릿수 세이브를 올렸다.

◆프로야구 전적(2일)

▶NC 2-1 LG ▶KIA 9-3 넥센 ▶롯데 9-0 kt
▶한화 6-5 SK ▶두산 5-6 삼성 <연장 10회>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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