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말리려 노력 많이 했다…소쩍새 우는 사연 다 있어”

중앙일보

입력

지난 7일 부산을 방문한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가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을 찾아 김무성 선대위원장과 부산 남항을 살펴보고 있다 .송봉근 기자

지난 7일 부산을 방문한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가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을 찾아 김무성 선대위원장과 부산 남항을 살펴보고 있다 .송봉근 기자

김무성 바른정당 공동선대위원장은 2일 당내 13명의 의원이 집단탈당한 것에 대해 “(말리려는 노력을) 많이 했다”며 “소쩍새 우는 사연(말 못할 사연)이 다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3자 단일화는 안 될 것 같으니 보수 후보 단일화라도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에게 얘기해 달라고 해서 그렇게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바른정당을 탈당한 13명의 대부분이 이른바 ‘김무성계’로 불린다는 지적에 “제발 그 말 좀 하지 말라. 다 언론 용어지, 무슨 김무성계냐”며 “다 자기가 알아서 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선대위원장으로서 유 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원하지 않는다는 의견에도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다”며 “자꾸 내가 옆에 서면 안 된다는 말이 들어왔다. 선거 초반에는 내가 옆에 가면 자꾸 나보고 사진을 찍자고 해서 일부러 옆에 안 섰다”고 설명했다.

이날 정병국 공동선대위원장은 별도의 입장문을 내고 “정권은 잃을지언정 보수의 가치는 지켜야 한다는 심정으로 바른정당을 창당했다”면서 “처참하게 외롭고 한없이 괴로운 이 시간조차 진정한 보수의 가치를 지키는 인고의 과정으로 삼고자 한다. 어렵고, 더디고, 외롭고, 힘들지만 이 길을 가겠다”고 했다.

김세연 선대본부장은 “창당 100일을 하루 앞둔 오늘 바른정당이 반으로 나뉘었는데, 참으로 비통하고 가슴이 아프다”며 “얕은 계산에 의해 따뜻하고 깨끗한 보수의 깃발이 찢겼고, 새 정치를 펼치겠다는 다짐과 약속이 무참히 훼손됐다. 좌파 정권 탄생을 막기 위한다는 말을 곧이 곧 대로 믿을 국민이 있겠나”라고 탈당 의원들을 비판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