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이러려고 朴 탄핵했냐…자유한국당, 막말 후보ㆍ철새 도래지”

중앙일보

입력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중앙포토]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중앙포토]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겸 공동선대위원장은 2일 바른정당 의원 13명이 탈당하고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지지를 선언한 데 대해 “자유한국당은 막말 대통령 후보와 철새들의 도래지가 될거냐”고 공세에 나섰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탄핵했던 사람 입장에서 보면 ‘그럴꺼면 왜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했냐’고 말하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우 원내대표는 “정치도의적으로 너무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탄핵했던 사람 입장에서 보면 ‘그럴꺼면 왜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했냐’고 말하고 싶다”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바른정당 의원 탈당이 선거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대선 초유의 일이라 판단이 안 선다”며 “분명한 건 홍준표-안철수의 순위 역전이 가시화되는 것 아니냐는 느낌은 있다”고 설명했다.

우 원내대표는 “문 후보 지지율이 사실 35~40% 사이 박스권에 갇혀 있다. 추가 상승이 만만치 않다. 이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며 “주 지지층에 호소하려고 한다. 문 후보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 개혁동력을 만들어 달라. 정의당 지지는 다음 선거에 해도 된다”고 말했다.

한편 우 원대대표의 ‘정의당 지지 다음 선거’ 발언에 대해 정의당은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유감을 나타냈다.

한창민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현안 논평에서 “심상정 후보의 지지율 상승은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과는 별로 관련이 없다”며 “심 후보의 지지율 상승 기반은 20대, 청년, 무당층으로 파악되고 있다. 민주당이 기존에 보듬지 못했던 계층이 정의당을 주목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정의당이 정치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는 측면에서 오히려 민주당은 심상정 후보의 지지율 상승을 환영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면서 “이런 마당에 정의당 지지는 다음에 하라는 말은 과거의 틀에 미래를 가두는 어리석고 오만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