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철 본사창업주 별세|WP·일본경제사장 조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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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무에서 출발…각계에 큰족적 남겨>삼전강<일본경제신문사장>
이병철회장님의 서거를 슬퍼하며 마음으로부터 애도의 뜻을 표하고자 합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 그룹삼성을 이끌어온 이회장님의 생애는 「사업외곬」이라는 말 그대로 사업을 통해 한국경제사, 더 넓게는 한국사에 참으로 큰 족적을 남겼읍니다.
이회장님의 사업경력은 자원 및 경영의 노하우가 부족하고 기업다운 기업도 거의 없던 시대에, 말하자면 「무에서 출발」하여 반세기에 걸쳐 이어져 온 것입니다. 그 동안 일본으로부터의 해방, 독립, 한국동란, 그리고 거듭된 혁명 등 격동하는 한국사의 격랑 속에 이루 말할 수 없는 고난에 부닥쳤읍니다.
그러나 이회장님은 사업을 통해 국가 민족에 공헌하는 「사업보국」의 굳은 신념과 「인재제일」의 독특한 경영철학을 훌륭히 실천하여 오늘의 세계적 삼성을 이룩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사업 개척을 비롯, 새로운 경영수법과 기술도입을 적극적이고 과감하게 추진해 항상 한국산업의 선도역을 해왔읍니다.
이회장님이 한국경제 발전에 미친 공적은 참으로 크며 영원히 역사에 새겨질 것으로 믿습니다.
본인과 일본경제신문사는 이회장님이 이끌어온 사업가운데 하나인 중앙일보와의 제휴관계를 통해서 여러 면으로 매우 친절한 협력을 받았습니다. 이에 새삼 깊이 감사의 뜻을 표하고자 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최고경영자로서의 능력에 존경>캐더린·그레이엄<미wp지회장>
고 이병철회장의 부음을 접하고 본인과 워싱턴포스트지의 임직원들은 깊은 슬픔에 잠겨 있읍니다.
저희는 한국의 최고 경영자로서, 또한 지도적 언론매체인 중앙일본의 창업주인 고 이회장의 능력에 대해 더할 수 없는 존경을 지녀 왔었읍니다.
워싱턴 포스트지 임직원들은 이회장의 가족에게 우리의 슬픔과 애도의 뜻을 표하며 한국경제의 탁월한 선구자를 잃은 한국에 대해서도 심심한 조의를 삼가 표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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