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 경찰과 '추격전' 벌인 10대 2명…'특수절도' 혐의로 입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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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합차를 훔쳐 무면허로 '광란의 질주'를 벌이던 10대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삼산경찰서는 1일 오전 3시50분쯤 인천 계산동 경인교대역 인근 사거리에서 훔친 승합차를 몰다 사고를 낸 A(17)군과 B(17)군 등 2명을 특수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A군 등 2명은 동갑내기 여고생 2명을 태우고 서로 번갈아 가며 운전을 하고 있었다. 무면허로 운전하던 이들은 사고 발생 당시 경찰에 쫓기는 중이었다. "번호판이 없는 차량이 있다"는 시민의 신고가 접수됐기 때문이다.

A(17)군 등 10대 2명이 훔쳐 운전하던 승합차가 마주오던 벤츠 차량과 충돌한 뒤 굴러서 경찰 순찰자를 덮치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

A(17)군 등 10대 2명이 훔쳐 운전하던 승합차가 마주오던 벤츠 차량과 충돌한 뒤 굴러서 경찰 순찰자를 덮치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

이들은 인천시 갈산동에서 계산동 경인교대역 사거리까지 총 8㎞나 경찰과 추격전을 벌였다. 그러다 마주 오던 벤츠 차량과 한 차례 충돌한 뒤 뒤집혀 튕겨가다가 맞은 편에서 신호 대기 중이던 경찰 순찰차까지 들이받은 다음에야 멈췄다. 이 사고로 A군 등 10대 4명과 벤츠 탑승자 2명, 경찰관 2명이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A군과 B군이 훔친 승합차는 지난달 28일 경찰에 도난 신고가 접수된 차량이었다. 두 사람은 경찰 조사에서 "부평구의 한 교회 주차장을 지나는데 차량 창문이 열려 있었고 그 안에 열쇠가 있어 훔쳤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들과 동승했던 여고생 2명은 범죄와 무관한 것으로 보고 입건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 내용과 달리 현장에서 피의자들을 검거할 당시 차량에는 번호판이 달려 있었다"며 "이들이 훔친 차량을 얼마나 운전했는지를 조사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인천 삼산경찰서는 피의자의 특수절도 혐의를, 인천 계양경찰서는 이들이 교통사고를 낸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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