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국정 농단 유감…외풍에 흔들리지 않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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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 회장.

황창규 KT 회장.

황창규 KT 회장이 지난해 ‘최순실 국정논단 스캔들’에 KT가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황 회장은 28일 오전 국내외 기관투자자와 애널리스트를 초청한 '코퍼레이트 데이'에서 “어떤 이유에서든 주주와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진심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KT, 1분기 실적발표…SKT 영업이익 따돌려 #유무선 사업 실적 주춤했지만 미디어 사업 호조 #황창규 회장 "전에 없던 새로운 서비스 선보일 것"

황 회장은 “외풍에 흔들리지 않으면서 일관되고 투명한 경영 활동을 위한 공감대를 확보하겠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지배구조를 정착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KT가 이날 발표한 올해 1분기 실적에서 KT는 4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41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한 것이다. 1분기 영업이익이 4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2012년 이후 5년 만이다. 이는 SK텔레콤의 1분기 영업이익 4105억원을 넘어선 수치다. KT의 1분기 매출은 5조6117억원으로 1.8%, 당기순이익은 2243억원으로 4.3% 늘었다.

실적이 전반적으로 개선된 데는 KT가 황 회장 취임 이후 추진한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과 사업 내실화 등이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유무선 사업 실적은 주춤했지만, 미디어ㆍ콘텐트 사업 실적의 호조도 돋보였다. 미디어ㆍ콘텐트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한 519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1분기 무선 사업 매출은 1조7939억원으로 3.1% 감소했다. 이동통신 가입자는 1923만 명으로 지난해 4분기에 비해 34만2000명 증가했다. 유선 사업도 기가 인터넷 사업자가 280만 명을 돌파했지만, 매출은 1조2543억원으로 1.9% 감소했다.

황 회장은 “KT는 더는 네트워크를 깔고 통신 요금만 받는 기업이 아니다”라며 “혁신 기술을 바탕으로 전에 없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난 3년간 다진 기반 위에서 이전과 다른 성장 전략으로 5G 시대,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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