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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의회·행정부·군 일제히 대북 압박 “수많은 선제타격 옵션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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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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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전격 배치된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가 이르면 28일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27일 “주한미군이 경북 성주골프장내 사드 체계와 관련해 내일이라도 북한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도록 가동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해리스 사령관 “사드 곧 운용될 것 #칼빈슨, 2시간 내 대북 타격 가능” #김관진·맥매스터, 사드 협력 통화 #중국 “신형무기로 사드 대응 훈련”

트럼프 행정부가 미 의회를 상대로 북한 이슈 특별 브리핑을 한 가운데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은 26일(현지시간) “이제 미군을 공격하는 북한의 어떤 미사일도 파괴할 수 있다. ‘발사 즉시 격추(If it flies, it will die)된다’”고 말했다. 해리스 사령관은 이날 미 하원 군사위 청문회에서 “사드는 곧 운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청문회 모두발언의 대부분을 북핵 에 할애하며 “북한은 미국과 동맹국 안보에 가장 임박한 위협”이라며 "우리는 수많은 선제 타격 옵션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북한이 개발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대해 “에디슨이 1000번 실패해 전구를 발명했 듯 김정은도 곧 성공할 것”이라며 하와이에 요격용 무기 추가 배치 의견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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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해리스 사령관의 사드 시기 언급에 대해 “초기에 작전 운용 능력을 구비한다는 뜻으로 (시범 운용이 아니라) 실제 운용”이라고 답했다.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27일 허버트 맥매스터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통화를 하고 “북한의 도발 위협에 맞서 주한미군 사드 배치가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주한미군은 조속한 사드 가동을 위해 미사일 발사대 차량 주변을 콘트리트로 공사하려던 계획을 보류하고 긴급전개용 매트를 깔았다. 전기 시설·배선 공사 없이 바로 운용할 수 있도록 발전 차량과 급유 차량도 가져왔다. 군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 미사일 발사대 차량 4대를 더 가져와 완전편제(6대)를 갖추기 전이라도 가급적 빨리 요격 태세를 완비하는 게 주한미군의 목표”라고 했다.

반면 26~27일 정도엔 한반도 동해에 진입할 예정이라던 핵추진 항모 칼빈슨함(CVN 70)의 도착은 다소 늦어지고 있다. 해리스 사령관은 청문회에서 “칼빈슨함은 현재 일본 오키나와 동쪽 필리핀해에 있다”며 “함재기는 두 시간 안에 북한에 도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진형(예비역 해군 소장) 전 합참 전략기획부장은 “오키나와는 대만 인근까지 남북으로 길게 흩어진 열도”라며 “칼빈슨함이 한반도에서 항해로 이틀 거리에 있다”고 설명했다. 김 전 전략기획부장은 “북한이 (핵실험 등의) 도발을 자제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이 일단 칼빈슨함을 한반도 해역 입구에 머물게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병광 국가안보전략연구소 동북아연구실장은 “최근 북핵 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중국을 배려하는 조치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미국은 칼빈슨함이 한반도 해역에 진입하더라도 서해가 아닌 동해에만 머물게 할 방침이다.

한편 중국 국방부는 이날 사드 배치와 관련, 신형 무기를 투입한 실전 훈련으로 맞서겠다고 밝혔다. 양위쥔(楊宇軍)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27일 “사드 배치는 복잡하고 민감한 한반도 정세에서 전략적 균형과 안정을 파괴한다”며 “신형 무기를 활용한 실전화 대응 훈련으로 국가 안보와 지역의 평화 안정을 단호히 수호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신형 무기 장비가 무엇인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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