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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찾은 안철수, "홍준표 뜨면 문재인 웃어...될 사람 밀어달라"

중앙일보

입력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27일 흔들리는 대구ㆍ경북(TK) 표심 잡기에 매진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제주도를 방문한 후 오후에 곧장 경북 경주ㆍ영천과 대구로 이동해 유세했다. 이동 거리만 1300㎞인 강행군이다.

안철수, 제주ㆍ경북ㆍ대구 1300㎞ 유세 #대구서 "안철수 정부는 국민의당만의 정부 아닌 대통합 정부" #28일 통합정부 로드맵 발표 #"문, 집권하면 우리나라 두동강"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7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국민승리유세에서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7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국민승리유세에서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안 후보는 이날 대구 동성로 유세에서 “홍준표 후보 뜨는 거 보고 누가 웃고 있는지 아십니까”라며 “안철수 찍어야 계파패권주의 집단 막을 수 있다. 여러분의 한 표 한 표가 헛되지 않게 될 사람 밀어달라”고 말했다. '홍찍문’(홍 후보를 찍으면 문재인 후보가 당선된다)을 강조하며 대구 보수층 표심 결집을 시도했다.

안 후보 측은 최근 TK 지역 표심의 변화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 한국갤럽이 18~20일 실시한 조사에서 안 후보는 대구ㆍ경북 지역에서 23%의 지지를 받아 홍 후보(26%)에게 3%포인트 차로 뒤졌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국갤럽이 11~13일 실시한 조사에서 안 후보는 TK 지역에서 48%의 지지를 받았다.

안 후보가 이날 대구 지역을 다시 찾은 것도 이런 위기감이 깔려있다. 안 후보는 공식선거 운동 둘째 날인 지난 18일 대구 서문시장과 동성로를 찾았다. 유세 돌입 후 안 후보가 두 번 방문한 곳은 호남과 대구ㆍ경북 지역뿐이다. 김성식 전략본부장은 “대구ㆍ경북 표심이 흔들리고 있지만 안 후보에게 다시 돌아올 것으로 본다”며 “안 후보가 ^통합 ^미래 준비 ^이길 수 있는 후보라는 점을 강조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안 후보도 이날 유세에서 통합 정부론에 힘을 실었다. 안 후보는 “안철수 정부는 국민의당만이 정부가 아니다”며 “탄핵 반대세력과 패권주의 세력을 제외한 합리적인 개혁세력이 모두 참여하는 국민 대통합 정부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연설 말미에도 “통합 바라는 여러분의 뜻 꼭 국정에 반영하는 국민 대통합 정부 만들겠습니다. 여러분이 안심해도 되는 정부 꼭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28일 통합정부에 대한 구체적 로드맵을 밝힐 계획이다. 통합정부 구상은 선거 후 있을 협치나 연정에 대한 구체적 방안이 담길 가능성이 크다. 우선 총리의 경우 지난 25일 박지원 상임선대위원장이 “안 후보가 대통령이 되어도 당내에서 총리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정부는 지지율 하락과 맞물려 불거지고 있는 단일화론을 잠재우고, 안정적인 수권능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안 후보 측이 준비하고 있는 막판 반전 카드다. 안 후보는 이날 대구 유세에서도 “안심할 수 있는 정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통합정부 구상은 기본적으로 선거후 연정이나 협치에 관한 내용이다 선거전 단일화나 연대는 없다는 점을 다시 확인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7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유세하고 있다. 안 후보는 "안심할 수 있는 정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7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유세하고 있다. 안 후보는 "안심할 수 있는 정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안 후보는 이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겨냥해서는 “자기를 지지하지 않는 국민을 적폐세력으로 내모는 사람들이 정권잡으면 나라 어떻게 되겠냐”며 “지지자들만 챙기고 편가르기 하다가 우리나라 두동강 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철수 말로만 통합 얘기하지 않고 대구시민 여러분의 목소리 소외되지 않는 진짜 통합 정부 만들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종인 측근 최명길 의원, 국민의당 입당=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와 함께 민주당을 탈당했던 최명길 의원은 이날 국민의당에 입당했다. 최 의원은 김 전 대표의 향후 행보에 대해 “또다시 당적을 갖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더 품격있는, 더 나은 정권교체를 위해 뭔가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한다”며 외곽 지원 가능성을 시사했다. 최 의원은 “김 전 대표도 제 입당이 ‘김종인의 안철수 후보에 대한 지지’로 해석될 것이란 사실을 충분히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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