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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렉시트 먹구름 옅어져 … 유로화 급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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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프랑스 대선 1차투표 결과는 유럽의 미래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을 불식시켰다. 사회·공화당의 공고한 양당 체제를 허문 정치 대변혁이 일어난 셈인데도 시장은 안도하고 있다. 가장 두려워했던 극단의 대결, 극좌 장뤼크 멜랑숑과 극우 마린 르펜의 본선을 피했기 때문이다. 도이체방크의 외환전략 담당 세바스티앙 갈리는 CNN에 “(투표 결과는) 시장에 완벽한 시나리오”라고 평가했다.

“마크롱 결선 경쟁력 높다” 시장 안도 #법인세 감면 등 친기업 정책 기대도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급등해 런던 시간 오전 10시 1.0920달러로 전거래일 대비 1.8% 상승했다. 5개월 만에 최고치다. 시장이 심리적 안정을 되찾으며 금 등 안전 자산에선 돈이 빠져나갔다. 북핵 리스크 등으로 상승하던 금값도 1.3% 떨어진 온스당 1270달러를 기록했다.

여기에 마크롱의 본선 경쟁력이 압도적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시장의 안도감은 커지고 있다. 친 유럽연합(EU)론자인 마크롱이 결선에서 승리하면 프렉시트(프랑스의 EU 탈퇴) 불안은 해소되기 때문이다.

마크롱의 친기업 공약이 가져 올 긍정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확대되고 있다. 독일 투자은행 베렌베르크 방크(Berenberg Bank)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홀거 슈미딩은 “프랑스는 경기를 되살려 독일을 따라잡을 수 있는 경제 개혁 기회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마크롱은 이번 대선 후보 11명 중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과 함께 가장 친기업 후보로 꼽혔다. 주 35시간 근무제 완화, 법인세 경감, 공공부문 일자리 축소를 통한 재정지출 감소 등이 그의 주요 경제 공약이었다. 특히 방만한 정부 지출을 줄여 재정적자 규모를 EU 기준인 국내총생산(GDP)의 3% 미만으로 낮추겠다고 선언했다. ‘실용주의’를 표방했지만 프랑스의 기존 정책보다 오른쪽을 향하고 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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