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농가 소득이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농작물과 축산 수입이 모두 감소했기 때문이다. 반면 어가에선 양식 작황이 호조를 보이며 소득이 늘었다.
농가, 농작물ㆍ축산 수입 줄어 #지난해 11월 AI 발생한 것도 영향 #기초연금 등 늘며 전년 수준 #어가, 해조류 등 양식 호조로 증가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농가 및 어가경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농가 평균소득은 3719만 7000원으로 1년 전(3721만 5000원)보다 0.05% 감소했다. 가장 큰 이유는 소득 종류 중 농업소득(1006만 8000원)이 10.6%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농업 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농작물 수입(-6.2%)과 축산 수입(-12.4%)이 전년보다 크게 감소한 탓이 컸다. 축산 수입은 지난해 11월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 등의 영향으로 닭 등 대소동물의 수입이 줄었다.
대신 농업외 소득(1525만 2000원·2.1%), 기초연금 및 보조금 등의 이전소득(878만 3000원·11.1%)이 증가하며 농가 평균소득은 2015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다. 김진 통계청 농어업동향과장은 “농업외소득은 농업임금 등 급료수입이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며 “이전소득은 사적보조금은 4.4% 감소했지만 기초연금 등 공적보조금이 12.5%늘어나며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영농 형태별로 보면 축산농가의 평균 소득(7743만 4000원)이 전체 농가 평균의 2.1배 수준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과수농가가 3443만 4000원, 채소농가 2928만원 순이었다. 논벼 농가가 2211만 7000원으로 소득이 가장 적었다.
한편 지난해 어가의 평균 소득은 4707만 7000원으로 전년보다 7.2% 증가했다. 어업외소득(1155만 1000원)이 1.5% 감소했지만 어업소득(2659만 8000원)이 15.2%, 이전소득(547만 9000원)이 7.9% 증가했다. 어가소득 중 52.6%를 차지하는 어업소득에선 특히 양식수입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김진 과장은 “지난해 어류·갑각류의 수확량이 감소해 어로 수입은 1.7% 감소했지만 양식 수입은 해조류·어류 등의 작황 호조로 20.8% 늘어났다”고 말했다.
세종=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