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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70%는 물로 덮여있고, 나머지 30%는 캉테가 커버한다"

중앙일보

입력

PFA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첼시 캉테. 사진=PFA 홈페이지

PFA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첼시 캉테. 사진=PFA 홈페이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 미드필더 은골로 캉테(26·프랑스)가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가 선정하는 '올해의 선수'로 뽑혔다.

캉테는 24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16-2017 PFA 올해의 선수 시상식에서 에덴 아자르(첼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해리 케인(토트넘) 등을 제치고 수상했다. 캉테는 "정말 놀랍고 영광스럽다. 팀워크 덕분에 이 상을 받았다. 동료들과 스태프, 팬들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지구의 70%는 물로 덮여있고, 나머지 30%는 캉테가 커버한다". 영국 언론들은 은골로 캉테의 경기력을 이렇게 묘사한다. 지구의 30%를 누빌 정도로 활동량이 엄청나다는 뜻이다.

지난 시즌 10위에 그쳤던 첼시는 올 시즌 24승3무5패(승점75)로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토트넘과는 승점 4점 차. 중심에는 '킹 메이커' 캉테가 있다.

캉테는 지난 시즌 만년 하위팀 레스터시티를 133년 만에 프리미어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올 시즌 이적료 3000만 파운드(427억원)에 첼시로 이적한 캉테는 2시즌 연속 '우승 전도사'로 활약하고 있다.

캉테는 올 시즌 리그 31경기에 출전해 1골을 넣었다. 기록만 놓고 보면 평범하다. 하지만 그는 안토니오 콘테 첼시 감독이 3-4-3 포메이션을 펼치는데 없어서는 안될 존재다. 박문성 SBS 해설위원은 "캉테는 키가 1m69cm밖에 되지 않지만 빠른 스피드로 빈자리를 커버한다. 덕분에 좌우 윙백들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할 수 있다. 공격수들은 수비 부담이 줄었다"고 말했다. 첼시는 31경기에서 65골을 넣고, 27실점을 기록 중이다.

프랑스 축구전설 티에리 앙리(40)는 "팬들은 첼시의 공격수 에당 아자르(25)의 환상적인 골을 보기 위해 돈을 지불하지만 캉테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다. 캉테는 그라운드 어디에나 있다"고 평가했다.

첼시 캉테, 사진=캉테 인스타그램

첼시 캉테, 사진=캉테 인스타그램

말리 이민자 출신 캉테는 작은 키 탓에 프랑스 프로팀 입단테스트에서 줄줄이 탈락했다. 2010년 프랑스 볼로냐에 입단한 이후에도 차를 살 돈이 없어 스쿠터를 타고 다녔다. 11세 때 아버지를 잃은 그는 9명의 형제 자매를 챙겨야했다. 그래서 파티에도 가지 않고 훈련에만 매진했다.

그 결과 2014년 캉을 프랑스 1부리그로 올려놓았고, 2016년 레스터시티의 깜짝 우승을 이끌었다. 지난해엔 프랑스 대표팀에도 뽑혔다.

영국 데일리 스타에 따르면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가 캉테 영입을 위해 몸값 5100만 파운드(727억원)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캉테가 2013년 볼로뉴에서 캉으로 이적할 당시 시장가치는 고작 6500만원이었다. 4년 사이에 몸값이 1000배 이상 뛴 셈이다. 캉테는 요즘엔 스쿠터 대신 미니쿠퍼를 타고 다닌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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