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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선, 중도 마크롱· 극우 르펜 결선투표 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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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선투표에 진출한 두 후보 마크롱(좌)과 르펜(우)

결선투표에 진출한 두 후보 마크롱(좌)과 르펜(우)

 프랑스 대선 결선에 중도신당 '앙 마르슈'('전진'이라는 뜻)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와 극우정당 국민전선(Front National)의 마린 르펜 후보가 진출한다는 출구조사 결과들이 나왔다.

오는 5월 7일, 2차 결선 투표 실시

영국 일간 가디언, CNN 등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있었던 대선 1차 투표가 끝난 오후 8시 현재 BFMTV와 여론조사기관 엘라베(Elabe)의 출구조사에서 마크롱 전 경제장관은 24%, 르펜 후보는 21.8%를 얻어 2주 뒤 치러지는 결선투표에서 맞붙을 것으로 예상됐다.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과 급진좌파 진영 '프랑스 앵수미즈'('굴복하지 않는 프랑스'라는 뜻)의 장뤼크 멜랑숑은 20%의 동률로 공동 3위에 그쳐 결선 진출이 사실상 좌절됐다.

프랑스 대선에서 중도 좌·우진영을 대표하는 기성 양대 정당(현재는 사회당과 공화당)이 결선투표 진출자를 내지 못한 것은 결선투표를 도입한 제5공화국 헌법 시행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극우 집권을 막기 위한 대선 후보들과 정치인들의 지지선언도 이어졌다.

막판 상승세를 타고 결선 투표진출을 노렸지만, 실패로 돌아간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은 패배를 인정한 뒤 결선에서 마크롱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집권 사회당의 대선 후보 브누아 아몽 역시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마자 마크롱 지지를 선언했다.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마크롱과 르펜 캠프는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마크롱은 AFP에 보낸 짧은 메시지를 통해 “우리는 프랑스 정치사의 한 페이지를 넘기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지자들에게 "우리는 역사상 유례없는 순간을 맞이했다"면서 “지난 1년간 우리는 프랑스 정치의 얼굴을 바꾸었다"고 말했다. 마크롱 지지자들은 파리 포르트베르사유 지구에 모여 프랑스 국기와 유럽연합 국기를 흔들며 프랑스 국가 '라 마르세예즈'를 열창했다.

르펜은 지지자들에게 "이번 투표 결과는 역사적인 사건으로, 우리가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면서 "프랑스 국민을 거만한 엘리트들로부터 해방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이어 "야만적인 세계화로부터 프랑스를 지켜내야 한다"면서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유산을 물려받은 마크롱을 집권하게 둬서는 안 된다고 일갈했다.

한편, 두 후보의 2차 결선투표는 오는 5월 7일 이뤄진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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