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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빈슨 항모 논란 북한에 잘못된 신호 줄 수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한반도로 향한다던 칼빈슨 항모전단이 실제론 인도양에서 작전했던 게 드러나며 북한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한국 국민이 속았다고 느끼고 있다는 뉴욕타임스(NYT)의 보도도 등장했다.

MSNBC "신뢰의 위기 부를 수 있어" #NYT, 중앙일보 기사 소개 한국민 당혹감 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1일 폭스 뉴스 인터뷰에서 “우리는 무적함대(armada)를 보낸다. 아주 강력하다”고 밝혀 북한을 압박했다. 그러나 싱가포르에서 출발했던 칼빈슨 항모전단은 곧바로 한반도 인근 서태평양으로 향하지 않고 반대 방향으로 남하해 인도양에서 호주와 작전을 벌였다.

지난 9일 남중국해에서 훈련 중인 미 해군의 항공모함 칼빈슨함. 한반도 북핵 위기가 고조되면서 전날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은 칼빈슨함의 서태평양 이동을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 “(한반도로) 무적함대를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칼빈슨함은 북핵 위기가 절정이었던 15일 한반도에서 4800㎞ 떨어진 인도양에서 작전 중이었던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로이터=뉴스1]

지난 9일 남중국해에서 훈련 중인 미 해군의 항공모함 칼빈슨함. 한반도 북핵 위기가 고조되면서 전날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은 칼빈슨함의 서태평양 이동을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 “(한반도로) 무적함대를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칼빈슨함은 북핵 위기가 절정이었던 15일 한반도에서 4800㎞ 떨어진 인도양에서 작전 중이었던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로이터=뉴스1]

  NYT는 19일(미국시간) “한국인들은 항공모함 실책에 속았다 느껴”라는 제목의 서울발 기사에서 중앙일보 웹사이트에 게재된 기사를 인용했다. NYT는 “항모 전단이 실제론 반대 방향인 인도양 쪽으로 수천 마일 떨어져 있었다는 게 드러난 후 한국인들은 최고의 동맹인 미국에 의해 조작당했고 속았다고 느끼며 당혹해 하고 있다”고 전했다. NYT는 중앙일보 웹사이트에 오른 “트럼프의 ‘칼빈슨함’ 거짓말…“시진핑ㆍ푸틴 비웃었을 것”이라는 기사 제목을 그대로 소개하며 “북한이 열병식 때 종종 의심 받는 가짜 미사일 논란처럼, 미국도 이젠 ‘허세 작전’으로 대북정책을 바꾼 것일까?”라는 문장을 인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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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SNBC는 이날 칼빈슨 항모전단을 둘러싼 논란이 미국의 목소리에 대한 ‘신뢰의 위기’를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MSNBC는 “북한과 대치해 잠재적 위기가 만들어지는 동안 트럼프 정부가 내놓은 말은 신뢰의 위기라는 다른 종류의 문제를 야기했다”며 “친구건 적이건 국가 안보와 같은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조차 백악관의 수사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지가 판단하기가 어려워졌다”고 우려했다.

 북한전문사이트인 38노스 운영자인 조엘 위트는 로이터 통신에 “위협을 했는데 이를 믿기 어렵다면 상대에 대해 어떤 정책을 내놓건 기반을 약화한다”며 “이게 (칼빈슨 항모전단을 놓고) 벌어졌던 일들의 논리적 결론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mfem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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