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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리포트]2.28(대구)→4.3(제주)→4.19(서울)...文의 '3색 참배' 정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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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9일 당 관계자들과 함께 서울 강북구 국립 4.19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9일 당 관계자들과 함께 서울 강북구 국립 4.19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9일 4·19 혁명 57주년을 맞아 서울 강북구의 4.19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문재인, 19일 4.19 혁명 57주년 맞아 묘지 참배 #"정의로운 통합으로 '미완의 혁명' 완수 다짐" #공식선거운동 개시 후 사흘째 '참배'로 유세 시작 #보수 세력 공격, 민주화 계승 강조 등 의도 담겨

  문 후보는 오전 8시께 이해찬·이석현·박병석·김상곤 공동선대위원장 등과 함께 학생혁명기념탑에 분향했다.

방명록에는 "촛불로 되살아난 4·19 정신, 정의로운 통합으로 완수하겠습니다"고 썼다. 그 후엔 1960년 3·15 부정선거 항의 시위에 참여했다 마산 앞바다에서 시신으로 발견돼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된 고(故) 김주열 열사의 묘소를 찾았다.

문 후보는 묘비를 쓰다듬은 후 옆에 있던 4.19 단체 관계자들에게 "희생에도 불구하고 4·19 혁명을 끝까지 완성하지 못했다. 이번에 미완으로 끝난 4·19 혁명을 꼭 완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후보가 19일 4.19 묘지의 고 김주열 열사 묘비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후보가 19일 4.19 묘지의 고 김주열 열사 묘비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참배를 마치고 나오면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문 후보는 "이번에야말로 기필코 정의로운 통합으로 미완의 4·19 혁명을 완수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참배를 했다"고 말했다.

이날 밤 열리는 두 번째 TV 토론과 관련해선 "촛불 정신을 받드는 진정한 정권교체를 국민께서 함께 해주십사 당부드리는 기조로 토론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대선 후보들의 4.19 참배는...

  문 후보는 17일 공식선거운동 개시 후 사흘 연속 '참배정치'로 유세전을 진행했다.

17일 대구에선 2.28 민주 의거(1960년 4·19 혁명에 앞서 대구서 일어난 학생 운동) 기념탑, 18일 제주에선 4.3 평화공원 위령탑, 19일 서울의 4.19 묘지를 연이어 찾았다.

문재인 후보가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17일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내 2.28 민주의거 기념탑을 첫 일정으로 찾아 참배하고 있다. [사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17일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내 2.28 민주의거 기념탑을 첫 일정으로 찾아 참배하고 있다. [사진 더불어민주당]

  '참배'라는 키워드로 연결된 동선속에서 그는 '민주'라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첫날 행보는 보수세가 강한 대구에서 '민주화'가 시작됐다는 걸 강조했다. 둘째 날 제주에서의 참배와 셋째 날 4·19 혁명 희생자에 대한 참배 역시 민주화의 역사를 자신이 계승한다는 점을 부각했다.

실제로 이날 공개한 민주당의 인터넷 배너 선거광고에서는 "4.19 혁명. 그리고, 19번의 촛불집회. 민주주의를 위한 국민들의 뜨거웠던 열망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문구가 담겼다.

문재인 후보가 18일 제주 4.3 평화공원의 위령탑 앞에서 분향을 하고 있다. [사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18일 제주 4.3 평화공원의 위령탑 앞에서 분향을 하고 있다. [사진 더불어민주당]

  3색 참배를 마친 문 후보는 "4·19 혁명을 완수하지 못 해 부마항쟁, 5.18 민주화운동, 6월 항쟁이 있었고, (미완의 혁명이) 촛불 집회로 되살아났다"면서 "이번 대선은 촛불 혁명을 완성시키는 대선"이라고 주장했다.

문재인 후보는 17~19일 연 사흘 일정을 '참배'로 시작했다. 왼쪽부터 17일 대구, 18일 제주, 19일 서울에서의 '3색 참배'.

문재인 후보는 17~19일 연 사흘 일정을 '참배'로 시작했다. 왼쪽부터 17일 대구, 18일 제주, 19일 서울에서의 '3색 참배'.

그러면서 "촛불 정신을 받들지 않는 대통령이 당선된다면 우리가 6월 항쟁 이후에 민주 정부를 수립하지 못 했던 때와 똑같은 결과가 되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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