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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선 주유도 어려워"|민주당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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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민정>
민정당은 중소도시 사전유세의 마지막인 이 날 부천대회를 10만 명 규모의 대규모 집회로 기획해 선거공고 후 18일부터 본격적으로 전개할 선거유세의 시험무대로 삼는다는 계획. 이를 위해 역광장과 도로 5만여 평방m로 대회장으로 삼고 대규모 연단·고성능 확성기 및 가로변 옥외확성기· 기구, 플래카드 외에도 노총재의 사진 또는「대통령은 노태우」 라는 대형 자막휘장 등을 대회장에 장식하는 등 총력전.
행사도 열기를 최대한도로 자아내기 위해 연예인을 동원, 다함께 노래부르기 등의 식전 행사를 갖고 사물놀이에다 노총재 선전가 등을 통해 사전분위기를 고조시킨다는 방침. 이날 노총재는 행사전후 무개차 행진을 하며 지지를 호소.
현수막에는 당이 공모해 선정한 「노태우는 청와대로, 세 김씨는 고향으로」 「과속은 위험, 노태우는 안전벨튼 등의 내용이 첫선을 보였으며 「기호는 1번」이란 자막에 엄지손가락을 편 노총재 상징의 손 모양 그림도 등장.
노총재는 『대화와 타협이 정착되는 조화의 시대로 새로 출발합시다』 고 하는 등「새로 출발합시다」를 붙인 연설을 처음으로 도입.
노총재는 대회가 끝난 뒤 인천K음식점에서 사회저변 층 대표들과 다과회를 갖고 『인천을 서해안 제일의 항구, 공업의 거대도시로 가꾸어 나가겠다』고 공약.
○…부천대회를 둘러싸고 일부 학생들이 행사저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정보에 따라 민정당 측은 경찰에 대회장 보호요청을 하는 등 긴장.
민정당은 이날 상오 이춘구 선거대책 본 부장· 주재로 첫 선거 대책반 회의를 열고 부천대회 대책을 중점 논의한 끝에 경찰의 협조를 요청하는 한편 자체 청년 자원봉사대 3천여 명을 사전 배치해 학생들의 방해 움직임을 원천적으로 방어한다는 전략을 수립.
한편 민정당에 입수된 유인물은 서울시내 11개 대학연합의 「학살원흉 노태우 집권분쇄 학생투쟁 연합」명의로 △하오1시 대회장인 부천역 광장 집결△집회를 최대한 방해하며 원천봉쇄△노총재의 사진·포스터 등은 보이는 대로 찢거나 먹칠△시민들에게 노의 본질폭로 등을 행동지침으로 삼고 있어 민정당 측은 초긴장.

<민주>
○…14일 열린 민주당 김영삼 총재의 광주대회는 시민들의 냉담한 반응가운데 조용히 진행됐는데 김총재는 다른 지역처럼 오픈 카 퍼레이드도 하지 않고 가급적 광주시민들을 자극 않는데 더 신경.
민주당 측은 군중동원에 안간힘을 써 그럭저럭 3천 평 크기의 광주역 광장을 메울 작정이나 외지에서의 동원군중이 상당한 비율인 듯.
선전준비를 위해 1주일·전부터 이곳에 내려와 있었던 최형우 부총재는 『해도 너무 한다』면서 「분위기가 냉담한 정도를 지나 살벌하기까지 하다』 고 설명.
한 관계자는 『김총재 지지스티커를 붙인 차에는 주유소에서 주유도 안 해주려 한다』 면서 『벽보를 찢는 것은 물론 유인물조차도 잘 안 받으려 한다』고 분위기를 전하며 아예 가두방송을 할 엄두도 안 난다고 푸념.
그는 『전두환 대통령과 노태우 민정당 총재에게는 그런 대로 박수까지 친 시민들이 우리에겐 이럴 수 있느냐』고 하소연.
○…김영삼 민주당총재는 14일 아침부터 12·12사태를 다시 집중 공격.
김총재는 기자 회견에서12· 12관계 문서가 인쇄과정에서 약탈됐다고 주장했으나 구체적인 자료는 제시하지 않고 『정승화 장군이 14일이나 16일 진상을 전부 밝힐 것』이라고만 설명.
김총재는 또 부정선거 준비상황을 폭로하면서 『3·15 부정선거로 이승만 대통령이 어떻게 됐으며 필리핀의「마르코스는 는 어떻게 됐는가를 전대통령과 노씨는 상기해야 할 것』 이라고 주장.
김총재는 정부의 서울시내 빌딩 임대 등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제시를 요구받자『앞으로 계속 터뜨려 나갈 것』이라고만 예고.
그는 노후보에 대한 김재광 선거대책본부장의 사퇴요구 발언에 대해서는 『그것은 가장 강한 거부감의 표시이며 지금 사퇴하기는 어려울 것이므로 부끄러울 만큼 소수표로 낙선시켜야 한다』고 말해 한 걸음 후퇴.
김총재는 이에 앞서 전남지역 목회자 2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조찬기도회에서도 12·12사태를 맹공.
김총재는 『당시 정병주 특전사령관은 권총으로 맞서다가 팔을 크게 다쳤고 장태완 수경사령관은 그 사건 후 아들이 자살을 해 거의 실성한 사람처럼 됐다』고 주장하고 『12· 12사태를 일으킨 자들은 엄청난 반란을 모의한 역적』이라고까지 비난.
김총재는 기자회견이 끝난 후 김대중 평민당총재의 지시에 따라 이곳에 내려온 노승환부총재· 신기하의원·박종태씨 등과 만나 잠시 얘기를 나눴다.
한편 13일 저녁에 있은 이북5도민 초청 간담회에선 대표자가 나와 김총재 지지결의문을 낭독하려하자 3∼4명의 참석자가 『얼굴도 한 번 비치치 않던 사람이 무슨 대표자냐. 이런 식으로 하지 마라』면서 미리 준비까지 한 비난성명서를 뿌리기도 해 한때 소란. <광주=김영배· 안희창 기자>

<평민>
○…14일 하오 평민당 김대중 총재의 예산대회가 열린 예산시장에는 높이5m, 넓이 20평 크기의 대형연단이 마련되고 곳곳에「평민은 평민당」「대중은 김대중」「국민은 김대중을 선택했다」는 등의 플래카드가 곳곳에 걸려있었다.
김총재는 예산대회가 지방유세 가운데 읍 단위로는 첫 번째임을 상기시키면서 『이 지역은 윤봉길 의사를 포함하여 많은 애국지사를 탄생시킨 곳으로 서부 충청지역의 요지인 만큼 이곳으로부터 민주화의 바람을 전국에 확산시키자』고 역설.
김총재는 국민운동본부와 전대협이 주최하는 15일의 지방색 타파를 위한 대구대회에 김영삼 민주당 총재가 참석치 않는데 대해 유감을 표시하고 『김총재는 모든 계획을 변경, 취소하더라도 젊은 세대가 추진하는 이 장한 운동을 격려해 주었더라면 좋았을 것』 이라고 강조.
지구당위원장인 김성식 의원은 대회 하루전인 13일 저녁 이 지역 일대에 김총재를 비난하는 흑색모략 삐라가 대량으로 뿌려졌다고 소개하고 『민정당은 이런 추잡한 작태를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
김총재는 이 대회에 앞서 덕산 윤봉길 의사 생가를 참배하고 마침 장날인 예산시장을 방문, 지지를 호소.<예산=김진국 기자>

<공화>
○…김종필 공화당총재가 첫 군중집회에 나선 대구 두류공원에는 14일 상오부터 공화당의 청년당원· 학생 등 3천명이 질서유지에 나섰다.
이날하오2시부터 시작된 시민환영대회에 앞서 1시간동안 축하공연이 벌어졌는데 15인조 농악대의 흥겨운 농악놀이와 12인조 브라스밴드의 주악이 울려나와 분위기를 고조.
대회에는 인기연예인 최무룡·황해·박귀옥·이은관씨 등이 보여 눈길을 끌었는데 축하공연 사이사이에 2명의 남녀 연사가 출연해 김총재를 추켜세우는 찬조연설을 해 이채.
공화당 대구시 당 위원회는 이날 대회를 알리기 위해 대구시내에 포스터5만장·현수막1백 개·팸플릿 30만장을 뿌렸다.
두류공원에는 대회를 알리는 대형 애드벌룬이 띄워지고 김총재의 얼굴과 「나는 JP 너는 종필 우리는 김종필」 이라는 문구가 들어가 있는 하트형 은박지 풍선이 수백 개 띄워져 분위기를 고조. <대구=이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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