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성질나 못치겠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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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전체가 정전으로 암흑 속에 빠진 것처럼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사진)의 눈앞은 캄캄했다.

14번홀과 15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보기를 범한 우즈가 퍼터를 가방 위로 집어던지고 16번홀 쪽 다리 위로 걸어갈 때 한 갤러리가 "진정하라 엘드릭(타이거의 본명)"이라고 외쳤다. 그러나 우즈는 3번우드로 티샷한 볼이 또 러프로 향하자 또 한번 클럽을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뉴욕주 로체스터 오크힐 골프장(파70.6천4백92m)에서 개막한 PGA챔피언십(총상금 6백만달러) 첫날 우즈는 4오버파 76타를 기록, 공동 58위로 부진한 출발을 했다. 올시즌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이 대회 초반의 부진으로 인해 우즈가 1999년부터 매년 기록해온 메이저대회 우승 기록은 물론 5년 연속 상금왕 달성도 쉽지 않아 보인다.

반면 매년 우즈의 뒷전에서 '메이저 무관'의 설움을 당한 필 미켈슨(미국)은 버디 6개(보기 2개)로 4언더파를 쳐 로드 팸플링(호주)과 나란히 공동선두로 나섰다. 미켈슨은 첫홀인 10번홀(파4)부터 버디를 낚더니 12번홀(파4)과 13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퍼트를 떨구며 상승세를 탔다.

최경주(33.슈페리어)도 4오버파의 부진한 성적으로 우즈와 함께 공동 58위에 처졌다.

로체스터=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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