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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5월 추천 공연

중앙일보

입력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공연들이 5월 무대를 채운다. 뮤지컬 ‘록키호러쇼’에는 우주 행성에서 온 양성 과학자, 외계인 남매, 인조인간 등 호러 영화에서나

볼법한 인물이 주인공으로 나와 이야기를 전개한다. 연극 ‘보도지침’은 사건을 파헤치려는 자와 은폐하려는 자의 대립구조를 보여주며 결말의 궁금증을 극대화한다.

연극 ‘B Class’는 어른은 알 수 없는 10대들의 고민과 상처를 보여주며 관객들의 공감을 자아낸다.

록키호러쇼

5월 26일~8월 6일,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 대극장, 6만6000~9만9000원


외계인·인조인간의 기상천외한 일탈

개막 44주년을 맞은 뮤지컬 ‘록키호러쇼’가 9년 만에 국내 무대에 오른다. 컬트 문화(Cult Culture)의 선두주자인 영국의 리처드 오브라이언에 의해 탄생한 ‘록키호러쇼’는 1973년 런던 로열 코트 극장에서 초연했다. 이후 세계 60여 곳에서 로컬 프로덕션(현지 공연 제작소)을 운영하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에서는 2001년 초연 이후 네 차례 공연했다.

무대에는 우주 행성에서 온 양성 과학자, 외계인 남매, 인조인간 등이 등장한다. 예사롭지 않은 등장인물은 영국 소설가 메리 셀리의 SF소설 『프랑켄슈타인』을 비롯해 다양한 B급 호러 영화와 공상과학 영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작품은 일탈과 파격을 즐기는 데 주저하지 말고 본능과 자유에 충실할 것을 관객에게 외치며 특유의 해방감을 준다. 무대 위 배우들은 금색과 은색으로 된 의상을 입고 중성적인 느낌의 메이크업을 하고 나와 시선을 사로잡는다. 1970년대 등장한 반짝이는 의상인 글램 패션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도 눈길을 끈다.

이번 공연에서는 ‘콜백(Call Back)’이라고 불리는 관람 문화도 경험할 수 있다. 콜백은 관객들이 배우들의 대사에 반응하거나 가사에 추임새를 넣는 것이다. 관객은 극이 진행될수록 단순한 추임새를 넣는 것을 넘어 관객석에서 일어나 극 전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무대와 객석도 종전보다 가깝게 만들었다. 관객과 배우는 서로의 공간을 오가며 자유로운 공연을 함께 꾸밀 예정이다.

우주 행성에서 온 양성 과학자 프랑큰 퍼터 역에는 마이클 리·송용진·조형균이 캐스팅됐다. 프랑큰 퍼터로 인해 욕망에 눈뜨게 되는 브래드의 약혼녀 자넷 역에는 최수진·김다혜·이지수가, 브래드 역에는 박영수·백형훈·고은성이 무대에 오른다. 프랑큰 퍼터와 우주 행성에서 함께 온 마젠타 역은 김영주·서문탁·리사가, 프랑큰 퍼터 성의 집사 리프라프 역은 김찬호와 고훈정이 연기한다.

킬 미 나우

4월 25일~7월 16일,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4만~5만원

연극 ‘킬 미 나우’가 재공연한다. 작품은 캐나다의 유명 극작가 브래드 프레이저가 2014년에 발표한 최신작으로, 장애와 안락사 등 쉽지 않은 주제를 과감하고 솔직하게 다룬다. 선천성 지체장애로 평생 보살핌을 받으며 살아왔지만 아버지로부터 독립을 꿈꾸는 17세 소년 조이와 작가로서 자신의 삶을 포기한 채 홀로 아들을 위해 헌신하며 살아온 아버지 제이크가 겪는 갈등을 그린다. 이석준·이승준·윤나무·신성민·이지현·신은정·이진희·정운선·문성일·오정택 등이 출연한다.

가족

4월 21일~5월 14일, 명동예술극장 2만~5만원

국립극단 ‘근현대 희곡의 재발견’ 시리즈의 일곱 번째 작품이다. 제1회 국립극장 장막희곡 당선작으로, 1958년 국립극단 초연 이후 59년 만에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다시 오른다. 해방과 한국전쟁 등 격동의 현대사를 배경으로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아 온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를 원망하면서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아들의 대립을 그린다. 작품은 급변하는 시대 흐름 속에서 여러 세대의 등장인물을 통해 다양한 가치관이 혼재한 당대 한국 사회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담아낸다.

안숙선 작은창극 ‘춘향’

5월 12~17일, 국립국악원 우면당 3만원

춘향과 몽룡의 로맨스를 안숙선 명창의 소리로 만날 수 있다. 이 작품은 국립국악원과 안숙선 명창이 함께하는 작은 창극 네 번째 시즌이다. 춘향은 조선시대 신분사회를 사랑으로 뒤흔든 여인이자 인간의 존엄성과 자존심을 지킨 강인한 여성으로 그려진다. 또 몽룡은 춘향의 사랑에 믿음으로 답하며 백성을 지키는 인물로 무대에 오른다. 이번 창극 연출은 김정옥이 맡았다. 안숙선 명창이 작창(창극 작곡)과 도창(창극의 해설자 역할)으로 무대에 오른다.

보도지침

4월 21일~6월 11일, 대학로 TOM(티오엠) 2관

제5공화국 시절 당시 실제 있었던 ‘보도지침’ 사건이 연극으로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당시 한국일보 김주언 기자가 월간 『말』지에 보도지침을 폭로한 사건을 바탕으로 재구성했다. 당시 이 사건을 폭로한 언론인들은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구속됐다. 9년 후인 1995년 대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았지만 폭로 사건이 있었던 1986년 사건은 보도지침에 의해 보도되지 않았다. 연극은 대학교 연극반 출신의 친구들이 각기 다른 위치에서 이 사건을 마주하게 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김주혁 기자, 황승욱 변호사, 김정배 편집장, 이들과 맞서는 최돈결 검사 등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한 등장인물이 극의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B Class

5월 28일까지, 대학로 자유극장 4만4000원

청소년의 꿈과 성장을 다룬 연극 ‘B Class’가 공연한다. 이 연극은 경쟁으로 고통을 받는 10대들의 상처와 서로의 우정이 만들어 내는 성장기에 주목한다. 학창시절부터 경쟁해야 하는 사회 속에서 개성과 꿈을 잃은 청소년들이 어른이 돼가는 과정을 담담히 보여준다. 무대 배경은 대한민국에서 손꼽히는 집안의 아이들만 입학할 수 있는 예술인 양성 학원이다. 그 안에서 살아가는 소년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극본과 연출은 연극 ‘올모스트 메인’ ‘바람직한 청소년’ ‘모범생들’에서 활약하며 가창력과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 오인하가 맡았다. 이이림·주민진·김바다·이휘종·김대현·이원민·조풍래 등이 출연한다.

공연 초대권을 드립니다

응모 마감 4월 24일
당첨 발표 4월 26일

중앙일보 독자 여러분을 뮤지컬·연극·공연에 초대합니다. 공연 티켓은 1인당 두 장씩 드립니다. 중앙일보 고객멤버십 JJ라이프에서 응모하면 됩니다. 당첨자는 사이트에 공지하고 휴대전화로 개별 통보합니다.

정리=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제공=월간 THE MUSIC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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