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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펜스 부통령, 첫 일정으로 현충원 참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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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방한하는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첫 일정으로 국립현충원을 방문한다.  

"한미는 함께 피흘린 '혈맹" 강조 위한 동선 #아버지는 한국전 참전, 훈장받은 '전쟁 영웅' #17일 황교안 대행과 면담, 공식 입장발표도

외교부 당국자는 “이는 한·미동맹의 특별함을 강조하려는 양국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한국과 미국은 전쟁에서 함께 피흘려 싸운 ‘혈맹’으로, 다른 동맹과는 또 다른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펜스 부통령의 현충원 참배는 트럼프 행정부 인사 중 처음이며, 한국을 찾은 미 고위급 인사 중에도 선례가 드물다. 펜스 부통령의 아버지 에드워드 펜스 주니어는 6·25 전쟁에 참전, 1953년 육군 훈장인 청동성장을 받은 전쟁영웅이기도 하다. 펜스 부통령은 헌화 등을 통해 전사자들을 기리며 한반도에서 다시 전쟁의 참화가 반복돼선 안 된다는 점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6·25전쟁 당시 한·미는 북한 뿐 아니라 중국과도 맞서 싸웠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한 동선이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저녁에는 한·미 장병들과 함께 부활절 예배에 참석한다. 그의 부인 카렌도 함께 한다. 펜스 부통령 가족은 모두 독실한 기독교 신자라고 한다.

펜스 부통령이 도착하는 오산기지에는 안호영 주미 한국 대사, 임성남 외교부 1차관 부부가 환영을 위해 직접 나간다. 안 대사는 펜스 부통령 영접을 위해 잠시 귀국했다. 최고위급 인사의 방한인 만큼 정부는 의전에도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펜스 부통령의 메인 이벤트는 17일 집중 돼 있다. 오전에는 비무장지대(DMZ)를 찾아 북한과 맞서고 있는 최전방의 상황을 직접 목격한다. 그는 한국 방문 자체가 처음이다. 북한 목전에서 미국의 단호한 안보 수호 의지를 보여준다는 의미도 있다. 이어 펜스 부통령은 공동경비구역(JSA) 경비대대인 캠프 보니파스에서 미군장병들과 식사를 할 예정이다. 캠프 보니파스는 1976년8월 북한군의 도끼 만행 사건이 발생한 곳이다.

펜스 부통령은 이후 서울로 이동,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만난다. 본격적인 북핵 공조를 논의하는 자리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도 배석한다. 곧바로 총리공관에서 업무오찬을 한 뒤 황 대행과 함께 단상에 서서 언론을 상대로 한 입장발표를 할 예정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식하는 북핵 위협에 대한 엄중성, 이를 바탕으로 한 도발 억제 의지 등이 표명될 전망이다.

이날 오후 정세균 국회의장과의 면담도 예정돼 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등 고위급 인사들이 한국을 찾았지만 국회 인스들과의 만남은 없었다. 일반 대중 접촉 등에 한계가 있는 만큼 국회를 찾아 한국의 국내 여론 등을 청취하고 한미동맹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강조하려는 동선으로 읽힌다. 특히 조기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국내 정세를 파악하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방한 마지막날인 18일 오전 펜스 부통령은 미상공회의소에서 경제인들과 만나 연설한 뒤 일본으로 출발한다.

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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