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너클볼 노린 LG 허찌른 피어밴드, 9이닝 무실점 승리

중앙일보

입력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프로야구 시범경기 KT Wiz-LG 트윈스 전이 22일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됐다. KT 피어밴드가 역투하고 있다.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프로야구 시범경기 KT Wiz-LG 트윈스 전이 22일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됐다. KT 피어밴드가 역투하고 있다.

프로야구 kt가 2위를 지켰다. '너클볼 마법사' 라이언 피어밴드(32)의 호투가 돋보였다. 상대가 너클볼을 노린 걸 역이용한 투구가 승리를 가져왔다.

잠실 LG전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1-0 승리 #1위 KIA는 넥센 5-2로 물리치고 4연승 달려

kt는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연장 10회 초 모넬의 희생플라이가 결승점이 됐다. 전날 패배를 설욕한 kt는 잠실구장 4연패에서 벗어났다. 9승4패가 된 kt는 2위를 유지했다. 1위 KIA와는 1경기 차다.

좌완 선발 피어밴드의 역투가 빛났다. 피어밴드는 9회까지 안타 7개를 내줬다. 1회 무사 2루, 3회 1사 1·2루, 4회 1사 2루, 8회 1사 1·2루 등 실점 위기도 여러 차례 맞이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범타를 이끌어냈다. 특히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는 공격적인 투구 덕분에 투구수를 96개로 아꼈다. 피어밴드는 올 시즌 세 차례 선발 등판에서 25이닝을 던지면서 볼넷을 1개도 주지 않았다. kt는 연장 10회 초 심우준의 안타, 하준호의 희생번트, 전민수의 내야안타로 1사 1·3루를 만들었다. 3번타자 모넬이 친 좌익수 뜬공은 짧았지만, 채은성의 송구가 벗어나면서 3루주자 심우준이 홈을 밟았다. 10회 말 등판한 kt 마무리 김재윤은 1이닝 무실점하고 승리를 지켰다.

피어밴드는 지난해 넥센에서 시즌 도중 방출됐다. 일본 세이부에 입단했던 앤디 벤헤켄이 돌아오면서 자리를 빼앗긴 것이다. 한국을 떠날 뻔했던 그를 붙잡은 건 kt였다. kt는 요한 피노를 퇴출하고 피어밴드를 데려왔다. 피어밴드는 kt에 합류한 뒤 2승 5패, 평균자책점 4.16의 평범한 성적을 기록했다. 당연히 kt는 피어밴드를 보내고 새로운 투수를 영입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이적시장에서 마음에 드는 선수를 데려오지 못했고, 차선책으로 피어밴드와의 재계약을 택했다. 옵션 13만 달러를 포함한 연봉 총액은 68만 달러. 100만

그러나 피어밴드는 2017시즌 개막과 함께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호투를 펼치고 있다. 첫 등판인 2일 SK전에서 7이닝 3피안타·1실점했고, 9일 삼성전에서는 삼진 11개를 뽑아내며 4피안타 완봉승을 거뒀다. 그리고 LG와 경기에서도 완투에 가까운 호투를 펼쳤다. 평균자책점은 무려 0.36으로 1위에 올라있다.

피어밴드 호투의 비결은 너클볼이다. 피어밴드는 미국에서도 너클볼을 던질 줄 알았지만 컨트롤이 완벽하지 않아 한국에선 던지지 않았다. 그러나 kt 이적 후에는 조금씩 던지기 시작했다. 효과가 나자 올 시즌엔 구사비율을 더욱 높였다. SK전에선 10%대에 머물렀지만 삼성을 상대로는 30% 가까운 공을 너클볼로 던졌다. 이날 경기에서는 직구가 절반 정도인 47개, 체인지업이 28개, 그리고 너클볼이 18개였다. 김진욱 kt 감독도 "일반적인 너클볼과 달리 빠른 너클볼이라 효용성이 있다"며 만족스러워했다.

김진욱 감독은 "힘든 상황에서 실점하지 않고 지난 2경기 연속으로 9이닝을 소화한 피어밴드가 에이스 면모를 보여줬다. 타자들이 안타가 나오지 않아 조급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마지막에 집중력을 발휘하며 1점을 뽑은 선수단 전체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앞으로 상대도 우리를 쉽게 보지 못할 것이다. 응원해준 팬들에게도 감사한다"고 말했다.

피어밴드는 "경기 전 상대팀이 너클볼에 대비하고 있다는 기사를 번역해 봤다. 그래서 오늘은 비중을 조절했다. 최근 볼넷보다 안타를 맞는 게 낫다는 생각으로 적극적인 피칭을 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 우리 선수들이 안정적인 수비로 든든하게 지원해주고 있어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포토] 김윤동 '우아한 곡선을 그리며 역투

[포토] 김윤동 '우아한 곡선을 그리며 역투

KIA는 광주에서 넥센을 5-2로 물리치고 5연승을 달리며 단독 1위를 유지했다. KIA는 올 시즌 가장 먼저 10승(3패) 고지를 밟았다. 선발 양현종은 7이닝 7피안타·4탈삼진·무볼넷·무실점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3승으로 다승 공동 1위. 9회 등판한 김윤동은 안타 2개를 내줬으나 무실점해 시즌 2세이브째를 올렸다. 넥센 1번타자 이정후는 5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두산은 이틀 연속 NC를 물리쳤다. 두산은 에반스의 스리런포와 박세혁의 데뷔 첫 만루홈런이 터지면서 11-2 대승을 거뒀다. 올해 경성대를 졸업하고 2라운드 20순위로 지명된 우완 김명신은 5이닝·6피안타·1볼넷·4탈삼진·2실점하고 데뷔 첫 등판에서 승리를 따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