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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해고·비정규직 철폐' 노동자 6명, 광화문 빌딩서 고공 농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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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6명이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철폐 등을 주장하며 서울 광화문 광장 인근 건물 옥상에서 고공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은 14일 오후 건물 옥상에 '정리해고·비정규직 노동악법 철폐! 노동법 전면 제·개정! 노동3권 완전 쟁취!'라고 적힌 현수막을 걸었다. 현수막은 비와 바람에 쓸려 공중에 펄럭였다.

14일 오후 고공 단식 농성에 들어간 노동자 6명이 서울 광화문 광장 인근 옥상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홍상지 기자

14일 오후 고공 단식 농성에 들어간 노동자 6명이 서울 광화문 광장 인근 옥상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홍상지 기자

고공 단식 농성을 시작한 노동자 6명은 각종 사업체 노동조합으로 구성된 '노동자·민중 생존권 쟁취를 위한 투쟁사업장 공동투쟁위원회'(투쟁위) 사람들이다. 동양시멘트지부·세종호텔 노동조합원·아사히비정규직지회·콜텍지회·하이텍알씨코리아 민주노조사수 투쟁위원회·현대자동차 울산비정규직지회 조합원 등 이들 대부분은 정리해고·노조 탄압 등에 반대하며 수년째 길거리에서 투쟁 중이다.

투쟁위는 이날 오후 4시쯤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박 전 대통령이 파면되고 열어낸 정치 공간에서조차도 노동자·민중의 철저한 삶의 외침은 외면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자본의 체제를 합법적으로 용인하는 절차적 민주주의에 지나지 않는 투표를 넘어 투쟁으로 이 국면을 돌파하기 위해 고공 단식 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세월호 3주기와 관련해서는 "세월호가 인양되어지는 그 순간까지도 학살은 전국 곳곳에서 자행되고 있다. 노동자들에게는 대량 해고 구조조정 중단, 노동계 블랙리스트 폐지 등을 절규하며 고공에 목숨을 맡길 수밖에 없는 현실이 계속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정리해고 철폐 등의 요구안이 이뤄질 때까지 고공 농성을 이어갈 계획이다.
경찰은 3개 중대 240명을 건물 주변에 배치했다. 건물 바로 아래에는 에어매트를 설치하는 등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14일 오후 고공 농성 중인 건물 아래에 경찰이 에어매트를 설치해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홍상지 기자

14일 오후 고공 농성 중인 건물 아래에 경찰이 에어매트를 설치해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홍상지 기자

홍상지 기자 hong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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