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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운해태 후원 '락음국악단' 10주년

중앙일보

입력

락음국악단의 국악뮤지컬 '효녀 심청' 9일 공연모습.

락음국악단의 국악뮤지컬 '효녀 심청' 9일 공연모습.

기업이 후원하는 민간 국악관현악단 ‘락음국악단’의 공연 ‘효녀 심청’이 9일 서울남산국악당에서 열렸다. 여러 국악기가 함께 연주하는 기악 합주단이지만 이번 무대에서는 노래와 춤도 어우러졌다. 판소리 심청가를 바탕으로 한 국악 뮤지컬이다. 종묘제례일무 이수자인 송영인과 어린이 예술단인 ‘화동정재’의 무용, 경기도무형문화재인 ‘고양상여 회다지 소리보존회’가 4막짜리 국악극 ‘효녀 심청’을 공연했다.
락음국악단은 크라운-해태제과의 윤영달 회장이 2007년 창단한 단체다. 국악 애호가인 윤회장은 서양음악에 비해 전통국악에 대한 기업의 후원이 적은 현실을 보고 락음국악단을 만들어 직접 초대 단장을 맡았다. 특히 국악 전공자들의 어려운 현실을 감안해 젊은 연주자들을 정규직으로 입단시켰다. 전용 연습실을 지어주고, 악기를 지원하기도 했다. 현재는 단원 24명이 상근하고 있으며 10년동안 거쳐간 단원은 70여명이다.
공연횟수도 많다. 10년동안 국내외에서 1500번 무대에 섰다. 이틀에 한번 꼴이다. 1년에 두번씩을 중국ㆍ일본ㆍ유렵 등에 나가 국악을 알렸다. 국내외를 통털어 누적관객은 40만명이다.
락음국악단이 다루는 음악은 폭넓다. 전통 국악은 물론, 국악을 기반으로 한 창작곡, 또 이번 공연처럼 극요소가 가미된 새로운 장르까지 시도해보고 있다. 2010년엔 문화재청과 공동으로 ‘창덕궁 달빛기행’을 주최해 대중과 친밀하게 만났으며 2015년부터는 문화 소외지역 초등학교를 찾아 매달 두번 공연을 한다. 박용호(대금) 단장은 “락음국악단은 기업과 문화의 협력에 새로운 선례가 됐다”며 “전통음악이 한국과 세계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도전적인 시도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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