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북문제 해결 3대 옵션…한국내 핵무기 배치·김정은 제거·비밀작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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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구상중인 대북문제 해결의 전략적 선택에 한국내 핵무기 배치와 김정은 제거 작전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NBC 나이틀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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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NBC 방송의 '나이틀리뉴스'는 현지시간 7일 미군 고위 관계자와 정보기관 소식통 등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NBC는 미 국가안보회의(NSC)가 미중 정상회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3대 대북전략 옵션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사진 NBC 나이틀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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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션1. 한국 내 핵무기 배치

[사진 NBC 나이틀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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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가 가장 우선적으로 취할 수 있는 옵션으로 한국 내 핵무기 재배치를 고려하고 있다. 지난 1991년 한국서 철수시킨 전술 핵무기를 다시 들여오는 것이다. 미 정보기관 고위 관계자는 "우리는 지난 20년간 외교적 노력과 제재를 병행해 왔다. 그러나 북한 핵 프로그램을 막는 데 실패했다"면서 한반도 핵무기 재배치 논의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오산 공군기지에 다시 핵무기가 배치될 경우 동서간 냉전 종식 이후 처음으로 미국이 해외에 핵무기를 배치하는 것이다.

마크 리퍼트 전 주한 미국대사는 NBC와의 인터뷰에서 "한반도 핵무기 재배치의 필요성을 수용하는 한국인들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구촌 비핵화를 목표로 설정하고 있는 미국이 스스로 이를 거스르는 정책을 펴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 제임스 스타프리디스 전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사령관은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북한의 분노만 촉발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옵션2. 김정은 제거 작전

[사진 NBC 나이틀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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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C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문제 해결 두번째 옵션이 김정은 제거 작전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미국은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와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등 해외 정부의 수반에 대한 제거 또는 체포 작전에 나선 바 있다. 마찬가지로 북한의 김정은을 직접 제거하는 것을 전략적 선택지에 올려놓았다는 것이다.

스타프리디스 전 사령관은 "김정은 제거 작전은 구미가 당기는 전략"이라며 "특히 매우 예측하기 어렵고 위험한 지도자를 상대할 때는 그렇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참수 작전 이후에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를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며 "북한 문제에 있어서는 어떤 엄청난 일이 벌어질 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리퍼트 전 대사도 "정권교체와 참수작전에 대한 논의는 중국 측의 큰 우려를 살 수 있다"며 "중국 측이 우리가 바라는 대로 압력을 행사하지 않고 정반대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옵션3. 한미 특수부대 북파

[사진 NBC 나이틀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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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의 세번째 대북문제 해결 방안은 한국군과 미군의 특수부대를 이용한 비밀작전이다. 연합 특수부대를 북파해 북한의 핵심 인프라를 파괴하는 것이다. NBC는 한국군이 지난해 3월, '스파르탄 3000'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3000명 규모의 연대급 신속 기동부대를 창설했다며 이를 이용해 북한의 주요 핵미사일 시설과 교량 등을 파괴하는 방안이 검토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동식 ICBM 등의 발을 묶어두겠다는 것이다.

한편, NSC로부터 이같은 3가지 전략적 선택지를 전달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이틀간의 미중 정상회담에서 대북문제와 관련해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 했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현지시간 7일 브리핑에서 "양국 간 패키지 합의 같은 것은 없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만일 중국이 미국과 협력할 수 없다면 미국은 스스로의 코스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스스로의 코스'가 위의 3가지 옵션을 일컫는 것인지, 또는 이 3가지 옵션을 시진핑에게 설명했는지 등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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