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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안철수, 지하철 타고 첫 일정 … 상속자 프레임으로 문재인 공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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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가 5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했다. 현충탑에 이어 사병 묘역을 먼저 참배한 안 후보가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에서 분향하고 있다. [사진 박종근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가 5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했다. 현충탑에 이어 사병 묘역을 먼저 참배한 안 후보가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에서 분향하고 있다. [사진 박종근 기자]

안철수 후보가 5일 국민의당 대선후보로서의 첫날을 보냈다. 그의 참모들은 “하루 동안 안 후보가 어떻게 움직였는지를 살펴보면 어떤 전략과 키워드로 이번 선거에 임하는지를 알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안 후보의 첫날 일정에서 부각된 키워드는 ‘자수성가’와 ‘끝장토론’, ‘안보’와 ‘미래’였다.

국민의당 후보 첫날 #현충원선 사병묘역 먼저 가 #“서류 없이 끝장토론” 제안도 #모터쇼 찾아 미래형 후보 부각

◆자수성가와 끝장토론=안 후보는 이날 지역구인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서 지하철 출근길 인사로 첫 일정을 시작했다. 언론에는 알리지 않았던 비공개 일정이다. 안 후보는 수락산역에서 7호선을 타고 태릉입구역까지 이동하며 시민들을 만났다. 첫 일정을 왜 상계동에서 시작했느냐고 묻자 그는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분들이 많다”며 “자수성가한 사람들이 삶과 생활을 시작하는 곳”이라고 답했다. 안 후보는 이후 기자 간담회에서도 “제가 꼭 이루고 싶은 나라는 상속받은 사람이 아니라 자수성가한 사람이 성공한 나라”라고 강조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유산을 물려받은 ‘상속자 문재인’과 ‘자수성가 안철수’를 대비시켜 왔다. 더불어민주당 문 후보를 끝까지 ‘상속자 프레임’으로 몰아세우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힌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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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후보는 문 후보에게 ‘끝장토론’도 제안했다. “아무런 준비 서류 없이 서로 맨몸으로 미국 토론처럼 자유롭게 끝장토론을 하면 (국민이) 저 사람이 가진 생각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다.

◆안보=안 후보의 첫 공식 일정은 동작구 국립현충원 참배였다. 현충탑을 참배한 안 후보가 처음 찾은 곳은 무명용사 봉안실과 일반 사병 묘역이었다. 당초 봉안실만 참배할 계획이었지만 안 후보가 “대통령 묘역보다 사병 묘역을 먼저 찾고 싶다”고 해 일정이 바뀌었다. 안 후보는 참배 후 “우리나라는 그분들이 지킨 나라”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후 김대중·김영삼·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 묘역 순으로 참배했다. 현충원 방문을 마친 후 기자들에게는 “(대통령이 되면) 안보실장부터 뽑겠다는 의지를 말씀드린다”며 “안보는 대한민국의 가장 뿌리이고 근간이다. 안보부터 챙기겠다”고 말했다.

◆미래 대비=오후에는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모터쇼를 찾았다. 안 후보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량을 차례로 시승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4차 산업혁명은 국가가 주도하는 것이 아니다”며 “오히려 민간이 주도하고 국가가 그것을 지원하는 역할을 해야 된다”고 말했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현충원 참배 후 봉하마을을 첫 일정으로 잡은 문 후보와 달리 모터쇼를 첫 일정으로 잡은 것은 안 후보의 미래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아침 식사는 박지원 당 대표와, 점심은 경선 경쟁자였던 박주선 부의장과 함께하며 통합 행보를 펼쳤다. 이날 비문계인 이언주 민주당 의원은 6일 탈당해 국민의당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 이 의원은 “안 후보가 당선되면 과거의 틀을 벗어나 변화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글=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사진=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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