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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 평양 첫 경기 10골 ‘폭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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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평양에서 열린 인도와의 여자 아시안컵 예선 1차전에서 슈팅하는 이금민(오른쪽). [평양=사진공동취재단]

평양에서 열린 인도와의 여자 아시안컵 예선 1차전에서 슈팅하는 이금민(오른쪽). [평양=사진공동취재단]

“평양에서 애국가를 부르니 뭉클하고 찡했다. 오늘따라 태극기가 더 크게 보였다”

이금민 해트트릭, 인도에 대승 #“평양서 애국가 부르니 뭉클” #북한은 2연승 … 내일 남북 대결

여자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이금민(23·서울시청)은 해트트릭을 하고도 차분했다. ‘낯선 땅’ 평양에서 경기를 치르는 어색함에 오는 7일 북한과의 맞대결을 앞둔 비장함을 더한 감정 같았다.

여자축구대표팀이 사상 처음 평양에서 치른 A매치를 대승으로 장식했다. 한국은 5일 평양 김일성 경기장에서 열린 인도와의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예선 B조 첫 경기에서 전·후반 다섯 골씩 몰아쳐 10-0으로 이겼다. 이금민이 전반에 두 골, 후반에 한 골을 터뜨려 해트트릭을 달성했고 ‘에이스’ 지소연(26·첼시 레이디스)도 두 골을 보탰다. 강유미(26·KSPO), 이민아(26·현대제철), 이은미(29·수원시설관리공단), 유영아(29·스포츠토토), 이소담(23·스포츠토토)도 득점에 가세했다.

조 1위만 본선에 오르는 이번 대회는 사실상 한국과 북한의 2파전이다. 오는 7일 남북대결에서 양 팀이 비길 경우 골득실 또는 다득점으로 순위를 가릴 가능성이 높다. 승리 못지 않게 많은 골을 넣는 게 중요하다. 지난 3일 북한에 0-8로 패한 인도를 상대로 한국은 두 골을 더 넣으며 첫 경기를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북한 축구의 성지’로 불리는 김일성 경기장에 애국가가 울려퍼진 것도, 태극기가 게양된 것도 이날이 처음이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경기장을 찾은 5000여 명의 북한 관중들은 노골적으로 인도를 응원하며 경쟁심을 드러냈다.

윤덕여(56)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남북대결이 무승부로 끝나면 마지막 순간 한 골 한 골이 소중할 것”이라며 대승을 거둔 선수들을 칭찬했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 북한은 홍콩을 5-0으로 완파하고 2연승(승점6점)을 거뒀다.

평양=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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