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모그’도 신(新) 투자 테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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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모그로 뒤덮인 서울. 대도시 서울과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제주시의 미세먼지 연 평균치가 최근 비슷하게 측정될 정도로 중국에서 날아오는 대기오염물질의 영향이 커지고 있다. [사진 중앙포토]

스모그로 뒤덮인 서울. 대도시 서울과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제주시의 미세먼지 연 평균치가 최근 비슷하게 측정될 정도로 중국에서 날아오는 대기오염물질의 영향이 커지고 있다. [사진 중앙포토]

중국 대기오염이 심각하다. 이로 인한 중국발 스모그도 한국에 큰 부담이다. 실제 중국은 어떨까? 2017년 3월 중국으로 출장을 떠났다. 베이징의 스모그는 서울과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4일간의 베이징 체류 기간 중 이틀은 정상적인 일정 소화하기 어려울 정도였으니까… 미세먼지가 눈 앞을 가릴 정도였다. 4차선 대로에서 건너편에 서 있는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 가시거리가 불과 몇 미터에 지나지 않았다.  

중국 대기오염 심각 #베이징 4차선 도로 맞은편도 안 보여 #WHO, “중국 미세먼지 기준치 20배 초과” #정부 심각성 인지, 투자 점차 확대 #환경예산 5년전보다 5배 이상 늘려 #국내외 관련 산업 수혜 예상

자연스러운 호흡조차 부담스러웠고, 당장 호흡기 질환을 걱정할 정도로 위협적이었다. 당시 중국 정부도 미세먼지 주의보를 내린 상태였다. 이미 차량 5부제를 시행해 도로를 달리는 차량 수마저 대폭 줄어든 상태였는데도 말이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체류했던 마지막 날은 차량 2부제 즉 홀짝제를 시행했다.

재작년 12월 25일 중국 베이징의 대사관 구역 도로에서 공안요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통행 차량을 검문하고 있다. 짙은 스모그가 발생한 이날 베이징에서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세계보건기구 기준치보다 20배 이상 치솟았다. 중국 스모그는 한반도 전역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사진 중앙포토]

재작년 12월 25일 중국 베이징의 대사관 구역 도로에서 공안요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통행 차량을 검문하고 있다. 짙은 스모그가 발생한 이날 베이징에서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세계보건기구 기준치보다 20배 이상 치솟았다. 중국 스모그는 한반도 전역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사진 중앙포토]

베이징, 4차선 도로 맞은편 사람도 안 보여

중국의 중요한 정책적 과제로 떠오른 환경오염

도망치듯 비행기에 몸을 실어 빠져나온 베이징. 필자가 10년 전 중국 자본시장에 대한 기대를 품고 당도했던 베이징과는 이미 너무도 달라져 있었다. 환경오염이란 해묵은 주제가 중국 정부에겐 새삼 더 무겁게 느껴지지 않을까.

베이징뿐만이 아니다. 중국의 스모그 현상은 상당수 동부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반복돼 일어나고 있다. 원인이 뭘까. 우선 자동차 매연이다. 최근 들어 중국 자동차가 급증했다. 더불어 휘발유?경유도 옥탄가가 비교적 낮은 저품질 연료를 쓰고 있다. 다음으로 난방과 발전용으로 석탄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 그만큼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중국, WHO 기준치 20배 초과

4억6000만 명, 미세먼지 공포 시달려

지난해 11월 스모그로 뒤덮인 중국 베이징. 중국 북경 장안가 인근 도로에 차들이 줄지어 달리고 있다. 이날 미세먼지로 인해 인근의 건물이 잘 보이지 않았다. [사진 중앙포토]

지난해 11월 스모그로 뒤덮인 중국 베이징. 중국 북경 장안가 인근 도로에 차들이 줄지어 달리고 있다. 이날 미세먼지로 인해 인근의 건물이 잘 보이지 않았다. [사진 중앙포토]

실제 세계보건기구(WHO)의 미세먼지 권고치가 25㎍/㎥(마이크로그램)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베이징은 기준치의 20배를 웃돈다. 2016년 12월에는 중국 전체 5분 1에 해당하는 지역을 스모그가 뒤덮고, 4억6000만 명이 고통에 시달렸다.  

중국 중북부 지역 학교는 1주일간 휴교에 나섰고, 일부 공장은 생산 중단 조치를 통보받았다. 수십 개 도시의 기능이 사실상 마비됐고, 노인과 어린이 등 호흡기 환자도 급증했다. 이외에도 대규모 비행기 결항 사태, 고속도로 폐쇄 및 교통사고 등 스모그가 중국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대단했던 셈이다.

중국 정부 특단의 조치, 양회 주요 의제로 확정

맑은 날 1년 중 292일 확보하라!

중국 정부도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기 시작했다. 국무원(정부)은 제13차 국민경제·사회발전 5개년 계획(2016~ 2020년)에서 생태 환경보호를 주요 목표로 확정해 공표했다. 이 계획에는 대기·수질·토양 등 총 12항목에 걸쳐 세운 엄격한 오염 규제 기준이 담겨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구절이 있다.

베이징·상하이 등 전국 주요 도시 338곳은 대기가 맑은 날을 2015년 기준인 280일(76.7%)에서 2020년 292일(80%)로 끌어올려라!

중국 당국의 의지도 담겼다. 일종의 ‘강제성’이 드러난 문구도 넣었다.

목표치 달성 결과를 해당 지역 간부 평가에 반영할 것

대기오염은 그만큼 심각한 문제였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개선해야 하는 최우선 과제였다.

중국 상하이도 베이징만큼이나 대기오염이 심각했다. 사진은 짙게 낀 스모그에 덮인 상하이 푸동 [사진 Sky News]

중국 상하이도 베이징만큼이나 대기오염이 심각했다. 사진은 짙게 낀 스모그에 덮인 상하이 푸동 [사진 Sky News]

환경오염은 문제 해결은 자연스레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중국 환경보호부에 따르면, 13.5규획 기간 내 대기오염 처리 및 방지에 대한 투자 규모는 무려 1조8000억 위안(약 324조원)으로 많이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12.5규획에서 환경오염 문제 해결에 투자했던 3500억 위안(58조9000억원)에 5배에 달한다. 앞으로 중국에서 대기오염 처리, 방지 관련 설비 투자에 엄청난 자금이 몰릴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미세먼지는 우리 대기 상태엔 위기 요인이지만, 중국 친환경 산업에 투자할 기회다. [사진 중앙포토]

미세먼지는 우리 대기 상태엔 위기 요인이지만, 중국 친환경 산업에 투자할 기회다. [사진 중앙포토]

중국 환경 관련 우량주를 찾으려면 산업을 이해해야 한다. 대기오염 처리 시장 구조부터 알아보자. 관련 밸류체인은 제품·설비·공사?운영으로 구분한다. 대표적인 제품은 정화제·여과제·약품·촉매제가 있다. 설비는 뭐가 있을까. 탈황/탈질(탈질소) 설비 등이 있을 것이다.  

환경오염 처리 기업, ‘청신환경’ 뜬다!

‘중국생물제약’, ‘중국복성제약’ 제약사도 관심 둬야

공사의 경우 환경오염 처리를 전반적으로 관장할 수 있는 시설을 설계·시공·설치하는 모든 행위를 의미한다. 운영은 공장 내 시설·설비를 설치하고, 유지·관리 보수 등 제반 서비스 업무다. 이렇게 따지다 보니 한 기업이 눈에 확 들어온다. 청신환경(Beijing SPC Environment)이다.

청신환경 회사 홈페이지 [사진 청신환경]

청신환경 회사 홈페이지 [사진 청신환경]

헬스케어 산업도 주목해야 한다. 중국인들 소득이 오르고, 환경문제는 심각해지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날로 커지고 있다. 호흡기 관련 헬스케어 회사들부터 꼼꼼히 찾아보고 있다. 대표적으로 중국생물제약이나 중국복성제약과 같은 기업이 당분간 집중 조명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제약사도 이 분야에서 수혜가 예상될 정도로 중국 시장은 역시 대단히 컸다.  

글=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정리=차이나랩 김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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