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길고 긴 여정 마무리했다...오후 1시30분 목포신항 접안 완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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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선 '화이트마린호'가 31일 오전 전남 진도군 가사도 인근해역에서 도선사를 태운 후 목포 신항으로 향하고 있다.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선 '화이트마린호'가 31일 오전 전남 진도군 가사도 인근해역에서 도선사를 태운 후 목포 신항으로 향하고 있다.

세월호가 드디어 3년의 길고 긴 여정에 종지부를 찍었다. 해양수산부는 31일 오후 1시30분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식 선박 ‘화이트 말린’호가 목포신항 부두에 접안했다고 밝혔다.  

해수부와 인양업체 상하이샐비지는 이날 새벽까지 반잠수선에 설치한 날개탑(부력탱크) 제거 작업과 세월호를 반잠수식 선박에 고정하는 작업을 마치고 오전 7시 목포신항으로 출발했다. 반잠수선은 오후 12시15분 목포 인근 해상에서 예인선을 만난 뒤 목포로의 항해를 계속했다. 예인선은 도선사의 지휘 하에 대형선박의 입출항을 보조하는 선박이다. 이어 오후 1시 목포신항에 도착해 30분간의 추가 작업 끝에 접안을 완료했다. 


해수부는 이제부터 세월호 선체 내부의 물과 진흙 등을 마저 빼내고 세월호를 부두 위 육상에 올려 놓는 작업을 하게 된다. 이 작업에 앞으로 4~5일 정도가 걸릴 예정이다.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선 '화이트마린호'가 31일 오전 전남 진도군 가사도 인근해역에서 도선사를 태운 후 목포 신항으로 향하고 있다.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선 '화이트마린호'가 31일 오전 전남 진도군 가사도 인근해역에서 도선사를 태운 후 목포 신항으로 향하고 있다.

세월호의 육상 거치가 마무리되면 미수습자 수색 인력이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선체 세척·방역, 선체 안전도 및 작업환경 조사 등이 이뤄진다. 이후 해수부·국민안전처(해경·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으로 이뤄진 수색 전담팀이 미수습자 수색 작업을 하게 된다. 김영석 해수부 장관은 “육상에서 미수습자 수색은 4월 10일께 시작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사고 해역 바다 속 수색 작업은 이보다 빠른 4월초부터 시작된다. 해수부는 인양 과정에서의 유해 유실 가능성을 감안해 사고 해역 해저면에 가로 200m, 세로 160m, 높이 3m의 유실방지 펜스를 설치했다.

세종=박진석 기자 kaila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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