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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만에 공개활동 나선 김정은이 찾은 곳은?

중앙일보

입력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개건ㆍ현대화(리모델링)한 조선혁명박물관을 시찰했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

김정은이 최근 리모델링한 조선혁명박물관을 찾아 시찰한 뒤 이곳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가운데 휠체어에 앉아 있는 이는 북한의 대표적인 여성 빨치산이자 조선혁명박물관장을 맡고 있는 황순희다. [사진 노동신문]

김정은이 최근 리모델링한 조선혁명박물관을 찾아 시찰한 뒤 이곳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가운데 휠체어에 앉아 있는 이는 북한의 대표적인 여성 빨치산이자 조선혁명박물관장을 맡고 있는 황순희다. [사진 노동신문]

통신은 “연건평이 6만 350여㎡에 달하는 조선혁명박물관의 개건 및 증축공사가 성과적으로 진행되고, 수만여 점의 사적물과 자료들을 전시한 100여 개에 달하는 참관 호실들이 백두산 절세위인들과 우리 당의 혁명활동 전반을 역사적으로, 종합적으로 보여줄 수 있도록 정중하면서도 품위 있게 꾸려졌다”고 소개했다.

김정은, 김일성 생일 105년 앞두고 리모델링한 조선혁명박물관 찾아

평양시 중구역(한국의 ‘구’) 만수동 만수대언덕에 위치한 조선혁명박물관은 김형직(김정은의 증조부)과 김일성, 김정일 등 북한의 지도자 일가의 사적을 전시하고 있으며, 박물관 앞에 김일성과 김정일의 대형 동상을 설치해 주민들이 수시로 찾는 곳이다. 북한은 김일성 생일 105년을 앞두고 조선혁명박물관을 리모델링했다.

김정은은 박물관을 시찰하며 “우리 군대와 인민의 사상ㆍ정신적 기둥이며 등대인 조선혁명박물관은 국보 중의 국보, 혁명의 교과서”라며 “박물관에 보존ㆍ전시된 모든 사적물들과 자료들은 대대손손 길이 전해가야 할 가장 귀중한 재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혁명전통교양의 최전성기를 열어 나가려는 것은 우리 당의 확고한 의지”라며 “조선혁명박물관이 내용과 형식, 규모에 있어서 세계에 둘도 없는 최고의 혁명박물관으로, 혁명전통교양의 대전당으로 개건되였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박물관의 관리운영사업에서 지침으로 삼아야 할 여러 지시를 내렸다고 통신은 전했다.

북한은 김정은의 현지 시찰 날짜를 밝히지 않았지만 보도 전날인 27일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9일만에 공개활동을 재개한 셈이다. 정부 당국은 그의 박물관 시찰이 김일성 생일 띄우기 행사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에선 김일성과 김정일 생일을 가장 큰 명절로 여기고 있다”며 “아직 시간이 남아있지만 72년현재의 자리로 옮긴 뒤 처음으로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한 뒤 분위기를 띄우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박물관장은 김일성의 친구이자 항일빨치산 활동을 함께했던 류경수의 부인 황순희(98)가 맡고 있다. 현재 생존해 있는 몇 안되는 빨치산으로 북한에서 대표적인 여자 빨치산인 황순이는 고령에도 불구 이날 휠체어를 타고 김정은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

특히 올들어 일주일 이상 공개활동을 멈춘적이 없는 그가 모습을 보이지 않은 9일 동안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향후 국정운영과 관련한 고심을 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이 때문에 조만간 북한이 추가 도발에 나서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의 CNN 등 주요 언론들은 북한이 조만간 함북 풍계리에서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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