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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융프라우 산악 열차 개선, 한국인 위한 이벤트 다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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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융프라우 철도 대표 우어스 케슬러

알프스의 명산 스위스 융프라우 정상 인근에는 매년 전 세계에서 10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유럽의 대표 관광지 융프라우요흐(3454m)가 있다. 한라산의 두 배 가까운 높이의 정상에서 알프스 설원과 빙하가 만드는 장관을 내려다보며 대자연의 황홀함에 흠뻑 취할 수 있는 곳이다. 융프라우 산악열차는 알프스의 청정마을과 70여 개의 하이킹 코스, 스키 슬로프를 연결하며 관광객을 꿈 같은 여행으로 안내한다. 최근 완공 100주년을 맞아 한층 업그레이드된 융프라우 철도의 우어스 케슬러(사진) 대표를 만났다.

융프라우 산악열차에 대해 소개해 달라.
“100여 년 전 기업가 아돌프 구에르 첼러의 구상에 따라 열악한 산악지역에 대규모 공사비를 투자해 16년 만에 완공한 열차다. 처음부터 자연을 최대한 보호할 수 있도록 노선을 설계했으며, 지난 100여 년간 무사고로 안전하게 운행했다. 지난해 말에는 열차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 운행시간을 왕복 30여 분 단축했고, 출입문을 넓히고 차량 바닥을 낮춰 승객의 편의성과 안전성도 높였다.”
산 정상까지 열차를 타고 가나.
“톱니바퀴 열차가 산 아래 호수 마을인 인터라켄에서 융프라우요흐까지 운행한다. 두차례의 환승시간을 포함해 총 2시간 정도 걸리며 열차가 산속을 천천히 달리는 동안 촉촉한 알프스 초원과 시냇가, 장엄한 만년설 봉우리를 한번에 감상할 수 있다. 봄이 되면 형형색색의 꽃이 만개해 볼거리가 더욱 풍성하다. 목적지에 따라 6인승 곤돌라와 케이블카 등 이색 산악 교통수단도 체험할 수 있다.”
융프라우요흐는 어떤 곳인가.
“유럽에서 가장 높은 기차역이자 관광지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길이 22㎞의 융프라우-알레취 빙하가 시작되는 지점에 있다. 열차에서 내리면 알레취 빙하와 융프라우 정상을 감상할 수 있는 스핑스 전망대, 대형 스노볼 같은 볼거리를 전시한 얼음터널, 빙하를 조각해 만든 얼음궁전이 펼쳐진다. 취향에 따라 다른 액티비티를 추가해 즐길 수 있다.”
추천하는 액티비티가 있다면.
“평소 산행을 좋아한다면 왕복 3.4㎞ 거리를 약 2시간에 왕복하는 ‘묀히요흐 산장 하이킹’을 추천한다. 융프라우요흐 역부터 묀히요흐 산장까지 이어지는 빙하를 가로지르는 등반 코스다. 제설차가 닦아놓은 길을 따라 걸으며 알레치 빙하의 장쾌함을 느끼고 산장 레스토랑에서 따뜻한 음료·음식과 함께 잠시 쉬어 간다. 최고의 설질에서 즐기는 눈썰매와 스키, 빙하 위를 짜릿하게 내달리는 집라인은 20~30대와 어린이가 좋아하는 대표 놀거리다.”
융프라우요흐를 방문할 때 기억할 점은.
“기온이 스위스 평균보다 15도 정도 낮아 한여름에도 얇은 옷을 여러 겹 입어 추위에 대비한다. 등산 신발, 모자, 선글라스, 장갑, 선크림은 사계절 필수품이다. 한국인 관광객 대부분은 활동적인 겨울 스포츠보다 차분한 관람을 선호하는데 최소 3일 이상 체류하면서 인근의 산악·호수 도시 구석구석을 둘러보기를 권한다. 스포츠 활동을 좋아한다면 휘르스트와 멘리헨을, 조용히 쉬고 싶다면 쉬니케 플라테, 하더 쿨룸, 뮤렌 방문을 추천한다.”
올해 특별히 진행하는 관광 행사가 있나.
“융프라우 철도는 한국총판인 동신항운과 협력 20주년을 기념해 올 한 해 다양한 이벤트를 한다. 융프라우요흐와 다른 산·마을을 함께 방문할 때 유용한 VIP 철도패스를 구입하면 현지 숍에서 스위스 기념품을 증정한다. 여름 시즌인 4~11월에는 클라이네 샤이텍-융프라우요흐 왕복열차를 무료로 이용하는 예약 쿠폰도 준다. 호수 유람선 체험도 50% 할인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
한국인 관광객을 위해 앞으로의 계획은.
“융프라우요흐를 찾는 한국인 여행객을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융프라우 철도는 고객의 목소리를 직접 듣기 위해 지난 20여 년 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한국을 방문해 왔고, 스위스 철도회사 중 최초로 한국어 안내방송을 시작했다. 앞으로도 다양한 기술과 서비스를 도입해 융프라우 열차의 질을 높이고 한국인 관광객이 편안하게 즐기며 다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글=윤혜연 기자 yoon.hyeyeon@joongang.co.kr,
사진=프리랜서 송경빈, 융프라우 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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