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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오세근 "내 농구 인생은 롤러코스터"

중앙일보

입력

오세근 [사진 KBL]

오세근 [사진 KBL]

오세근(30·안양 KGC인삼공사)이 2016-17시즌 프로농구 최고 별이 됐다.

오세근은 27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총 유효 득표수(기자단 투표) 101표 가운데 65표를 얻어 팀 동료 이정현(35표)를 제치고 최우수 선수(MVP·상금 1000만원)로 선정됐다.

지난 2011-12시즌 신인상을 받았던 오세근은 5시즌 만에 MVP로 우뚝섰다. 오세근은 1997년 프로농구 출범 이후 신인상과 MVP를 모두 수상한 6번째 선수(주희정·김승현·김주성·신기성·양동근)가 됐다.

오세근은 이번 시즌 팀이 치른 전 경기(54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평균 13.98득점, 8.4리바운드(국내 선수 1위), 3.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KGC의 정규시즌 첫 우승을 이끌었다. "눈물이 날 것 같은데..."라며 입을 뗀 오세근은 "상을 놓고 경쟁한 영원한 친구 (이)정현이 때문에 이 상을 받은 거 같다. 고맙다. 플레이오프에서 선수들 더 똘똘 뭉쳐서 통합 우승 이루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오세근과의 일문 일답

-MVP를 수상한 소감은
"사실 (신인상을 받은 뒤) 지난 5년간 많이 힘들었다. 부상도 많았고 제대로 뛰지 못한 시즌도 있었다. 남몰래 연습도 많이 했다. 그 결실을 오늘 맺은 것 같다.”

-MVP 경쟁을 펼친 동료 이정현에게 고맙다고 했는데.
"워낙 어렸을 때부터 함께한 친구다. 정현이가 있었기에 우리가 정규시즌에서 우승할 수 있었다. 정현이는 KBL 최고의 슈터라고 생각한다.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도와 챔피언결정전 MVP는 정현이가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진심이다.”

-데뷔 시즌(2011-12시즌)에 우승(챔피언결정전)을 차지하고, 신인상 도 받았다. 화려하게 출발했는데. 5년이 흘렀다. 만감이 교차할 것 같다.
"정상과 바닥을 여러번 오갔다. 정말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으로 운동을 해왔다. 그 시간을 이기려고 정말 많은 노력을 했다. 아내의 도움이 많이 컸다. 그래서 내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던 거 같다."

-언제 가장 힘들었나.
"지난 시즌 20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을 때다. 대학 시절 저지른 행동(불법 스포츠도박) 때문에 많은 사람에 실망을 끼쳤다. 심적으로는 부상 당했을 때보다 더 힘들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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