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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M] '공각 기동대' 원작자, "화이트 워싱? 근거없는 주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3월 29일 개봉, 루퍼트 샌더스 감독)의 원작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감독 오시이 마모루가 '화이트워싱' 논란에 대해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말했다.

‘화이트 워싱'(Whitewashing) 이란 유색 인종 캐릭터에 백인 배우를 캐스팅하는 것을 의미한다. 일본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 시리즈(1995~)의 주인공인 쿠사나기역에 동양인이 아닌 스칼렛 요한슨이 캐스팅되며 화이트 워싱 논란이 불거졌었다. 


애니메이션 ‘뮬란’(1998, 토니 밴크로프트, 베리 쿡 감독) 목소리 역을 맡았던 배우 밍나웬도 당시 트위터를 통해 캐스팅에 대해 비판한 바 있다. 그는 “나는 요한슨에게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그녀의 엄청난 팬이다. 하지만 화이트 워싱에 대해선 반대한다”라고 말했다.

공각기동대:고스트 인 더 쉘 스틸  [사진=파라마운트 픽쳐스]

공각기동대:고스트 인 더 쉘 스틸 [사진=파라마운트 픽쳐스]

이에 원작 감독 오시이 마모루는 최근 북미 웹진 IGN과의 인터뷰에서 “요한슨을 캐스팅한 것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 모르겠다. 그녀는 사이보그이며, 그녀의 육체는 추정된 것이다”라며 캐스팅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또한 “그 이름과 현재 그녀의 몸은 실제 이름과 몸이 아니다. 따라서 아시아 여성이 그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이유가 없다”라며 “요한슨을 캐스팅 한 것은 최고의 선택이었다. 나는 이 캐스팅에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정치적인 동기를 느끼는데, 예술적 표현은 정치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라고 말했다.

공각기동대:고스트 인 더 쉘 스틸 [사진=파라마운트 픽쳐스]

공각기동대:고스트 인 더 쉘 스틸 [사진=파라마운트 픽쳐스]

할리우드 영화에서의 화이트 워싱 논란은 역사가 꽤 깊다. '티파니에서 아침을'(1961, 블레이크 에드워즈 감독)에서 백인 배우 미키 루니가 뻐드렁니 분장을 해 일본인 역을 연기했었다. 또한 리들리 스콧 감독의'마션'(2015)에서, 원작에서는 한국계로 그려진 NASA의 과학자 민디 박을 백인 배우가 연기하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닥터 스트레인지’(2016, 스콧 데릭슨 감독)에서는 원작에서 티베트인 에이션트원 역할에 백인 배우 틸다 스윈튼이 캐스팅 되기도 했다.

한편 실사 영화 제작을 앞두고 있는 영화 '뮬란'(2018, 니키 카로 감독) 역시 화이트 워싱 논란에 휩싸였지만, 디즈니는 주인공 뮬란을 포함해 모든 배역을 동양인으로 캐스팅한다고 확정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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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윤 인턴기자 park.jiyo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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