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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불었던 백화점 "봄 정기세일로 재고 털어내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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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백화점 업계가 오는 30일부터 봄 정기세일에 돌입한다. 올해 초 ‘마이너스 성적표’를 받아든 백화점들은 위축된 소비 심리를 살리고 쌓인 재고를 털어내기 위해 할인 물량을 늘리며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백화점 매출, 1~2월 역신장ㆍ3월에도 정체 #봄 상품 재고 쌓여 봄 정기세일 물량 확대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1~2월 매출 신장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하락했다.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 0.7% 감소했다. 선물 수요가 많은 설 연휴가 있었지만, 매출은 뒷걸음질 친 셈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역신장은 아니지만, 기존 점 기준으로 1~2월에 3.3% 성장하는 데 그쳤다.

이번 달 들어서도 롯데백화점 매출 신장률(1~16일)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 현대백화점(1~23일)은 1% 증가에 머물렀다.

장기 불황으로 소비 심리가 얼어붙고 정치적 이슈로 주말에 대규모 집회가 열렸던 것이 백화점 매출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 매출이 하락하면서 봄 정기세일 보따리가 커졌다. 롯데백화점은 30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모든 점포에서 최대 규모의 ‘아웃도어 대전’ 행사를 연다. 노스페이스, 블랙야크, K2 등 10여개 브랜드가 참여해 총 400억원의 물량을 최대 80% 할인한다. 100만병 규모로 준비한 ‘와인 박람회’ 행사와 남성ㆍ여성 패션, 잡화, 리빙, 식품 등 상품군에서 300여 품목을 최대 80% 할인하는 행사도 진행한다.

지난 세일기간에 롯데백화점에 몰린 쇼핑 고객들. [사진 롯데백화점]

지난 세일기간에 롯데백화점에 몰린 쇼핑 고객들. [사진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은 30일부터 다음 달 16일까지 역대 최대 규모의 봄 정기세일에 들어간다. 세일에 참여하는 브랜드는 지난해보다 50개 늘어난 900여 개다. 해외 유명 브랜드를 비롯해 남성ㆍ여성 패션, 잡화, 아동 등 전 상품군의 봄ㆍ여름 신상품을 10~30% 할인 판매한다. 테드베이커, 이치아더, 이로, 닐바렛 등은 봄 정기세일에 처음 참여한다.

이혁 현대백화점 마케팅팀장은 “봄 신상품 판매가 부진했기 때문에 매출 활성화와 협력사 재고 소진을 위해 세일 물량을 늘렸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봄 정기세일 포스터 [사진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봄 정기세일 포스터 [사진 현대백화점]

다음 달 9일까지 이어지는 신세계백화점의 봄 정기세일에는 480여개 브랜드가 최대 80% 할인한다. 이번 행사부터는 전자 쇼핑정보지가 본격적으로 도입됐다. 기존의 우편 광고물이 아니라 문자 메시지로 쇼핑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본점과 강남점에서는 의류와 잡화 브랜드인 쟈딕앤볼테르, 이자벨마랑, DKNY, 마쥬, 산드로, 바네사브루노 등 25개의 인기브랜드가 최대 60% 할인한다.

다음 달 16일까지 봄 정기세일을 진행하는 갤러리아백화점은 다양한 경품을 준비했다. 봄 정기세일을 맞아 영국 윌리엄 왕세손 부부의 신혼여행지로 유명한 세이셸의 ‘콘스탄스 르무리아 세이셸 숙박권(4박)’ 경품 이벤트를 진행한다.

AK플라자는 다음 달 16일까지 ‘큰 장날’ 행사를 진행한다. 서울 남대문시장, 제천 약초시장, 대구 서문시장, 밀양 아리랑시장 등 전국 전통시장에서 판매하는 유명 먹거리들을 최고 40%까지 할인한다. 성화선 기자 ss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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