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세월호 관련해서는…침묵이 양약(良藥)" 지시 재조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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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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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사고 2달 후 민정수석으로 임명된 고 김영한 전 수석의 업무 수첩에서 김기춘(78)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침묵이 양약(良藥)이다"라는 지시를 한 것으로 보이는 메모가 재조명되고 있다.

2016년 공개된 고 김 전 수석의 업무수첩에는 김 전 실장이 '세월호 7시간'에 대해 지시한 대응지침이 자세히 소개돼있다.

이에 따르면 김 전 실장은 '청와대 보고 과정에 문제가 없었다'는 지시와 함께 '침묵이 양약이다'라며 입단속을 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실장의 이같은 지시를 비롯해 문화체육관광부 블랙리스트 논란 등을 이유로 일각에서는 '세월호 인양이 연기된 게 정치적 고려가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세월호 참사 1075일만인 25일 세월호의 반잠수선 선적작업이 완료되자 유가족들은 "진실이 곧 드러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고(故) 오영석(참사 당시 단원고 2학년) 군의 아버지 오병환씨는 이날 오전 9시께 경기 안산시 정부합동분향소 유가족대기실에서 인터뷰를 통해 "밤새 TV 뉴스를 보며 세월호 선적작업을 모니터링했다"며 "세월호가 반잠수식 선박에 올려진 만큼 참사 원인 등 진실이 곧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월호 인양까지 3년이라는 시간을 기다렸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선체조사를 정밀하게 조사해 침몰 원인을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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