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른 세월호, 최대 관건은 반잠수식 선박에 싣기...인양 종료까지는 갈 길 멀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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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가 3년 만에 드디어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하지만 인양 종료 선언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목전에 당면한 지상 과제는 물 위로 떠오른 세월호를 반잠수식 선박에 옮겨 싣는 작업이다.

세월호를 옮겨 싣고 목포신항으로 이동할 반잠수식 선박이 인양 작업 진행해역 인근에서 대기중이다. [사진 해양수산부]

세월호를 옮겨 싣고 목포신항으로 이동할 반잠수식 선박이 인양 작업 진행해역 인근에서 대기중이다. [사진 해양수산부]

지금 세월호를 끌어올리고 있는 재킹바지선은 세월호를 끌어올리기만 할 뿐 수송할 능력은 없다. 세월호를 목포신항으로 옮기려면 동력을 갖춘 선박이 필요한데 그게 바로 반잠수식 선박이다. 세월호가 수면 위 13m까지 떠오르면 반잠수식 선박으로 옮겨야 하는데 이게 여간 까다로운 작업이 아니다. 1만t을 넘나드는 세월호의 중량과, 바지선이 와이어로 세월호를 떠받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 등 변수가 많아서다.

예인선 통해 세월호 이동 선적, 만만치 않은 작업 #목포로의 이동은 빨라야 28일 가능할 듯

해수부와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는 세월호가 13m까지 부상하는 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세월호와 재킹바지선을 단단히 묶는 고박 작업을 진행 중이다. 23일 오후까지 이 작업을 한 뒤 예인선에 묶어 바지선과 세월호 선체를 반잠수식 선박까지 옮긴다. 현재 반잠수식 선박은 사고 해역에서 1.7㎞ 떨어진, 물살이 잔잔한 곳에서 대기 중이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지만 여기까지 옮기는 데만 0.5~1일 정도 걸린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위험성을 고려해 매우 느린 속도로 서서히 이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순조롭게 진행되면 이르면 오늘 자정 이전에, 늦어도 내일 중에는 반잠수식 선박에 실릴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세월호를 반잠수식 선박에 얹은 다음엔 리프팅 빔과 재킹바지선에 연결된 66개의 와이어를 제거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이후 재킹바지선과 세월호 사이에 묶었던 고박 줄을 해체한 뒤 재킹바지선이 철수한다. 윤학배 해양수산부 차관은 “세월호를 반잠수선에 올리고 고박까지 풀어야 안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작업이 모두 끝나면 반잠수식 선박이 부상하고, 세월호를 반잠수식 선박에 고박하는 작업이 진행된다. 여기까지 완료되는데 3~4일 정도 걸릴 예정이다. 3월28~29일 정도다. 이후 87㎞ 떨어진 목포신항으로 이동하는데는 하루 정도가 소요된다. 이송과 거치 시간까지 포함해 평균 시속 4∼5노트(7.4∼9.26㎞)로 항해한다고 하면 이송 시간은 20~24시간 정도 소요된다는 게 정부의 계산이다. 이후 철재부두에 내려 고박을 풀고 다시 세월호를 육상 거치하는데 4일 정도 걸릴 전망이다.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4월4~5일 정도면 육상 거치가 완료될 수 있다는 얘기다. 9명의 미수습자 수색 작업은 육상 거치가 완료된 이후에 본격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세종= 박진석·이승호기자 kaila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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